다양한 장르의 K-콘텐츠가 OTT 서비스를 타고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한국의 국가 이미지 상승에 도움을 주고 있다.
코트라(KOTRA) 아프리카지역본부는 "아프리카 내 가장 큰 소비시장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국산 소비재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 넷플릭스를 꼽았다.
미국 외교 분야 여론조사 전문기관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도 최근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미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방역 사례와 K팝 열풍, 넷플릭스를 통한 한국 콘텐츠 전파가 호감도 증진에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4차 한류 붐'이라 불릴 정도로 한국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월 넷플릭스를 통해 일본에서 스트리밍되기 시작한 '사랑의 불시착'은 4차 한류의 분수령이 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사랑의 불시착'은 현재까지도 상위 차트를 유지할 만큼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이태원 클라쓰',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도 몇 달씩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의 패션·헤어 스타일 등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지난 14일 넷플릭스는 일본 내 한국 인기 콘텐츠를 집중 조명하는 '넷플릭스 K 늪 페스티벌' 온라인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 드라마 시청이 일본 내 유행으로 번지면서, 민간 문화 교류 확대 움직임도 포착됐다. 작가·방송인, 정치인 등 일본 내 유명인들의 한국 콘텐츠 시청 소감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확산됐을 뿐 아니라 일본 출판사 자유민국사가 '사랑의 불시착'과 '제4차 한류 붐' 등을 '2020년 신조어·유행어 대상' 후보로 선정하기도 했다. 매년 발표되는 신조어·유행어 대상은 일본의 사회상과 일본어 사용자의 인식을 담아내 일본 미디어도 비중 있게 다루는 콘텐츠다. 전문가들은 "한국 드라마가 일본 유행어 대상 후보에 오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영화, 드라마 등 K-콘텐츠는 더욱 넓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다양한 OTT 서비스가 한국 콘텐츠의 자체 제작과 확산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석경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새로운 창구의 등장은 한류를 팬덤문화를 넘어 대중문화로 진화시켰다"며 "이러한 서비스들은 공간과 시간, 장르를 넘어 새로운 수용자와 가치를 형성하며 신한류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