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글로벌 시청자들
2021.02.08 08:48
넷플릭스 중심으로 한 OTT 통한 해외 진출
배우들에게 들어본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의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 같이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들은 일본 넷플릭스에서 선풍적 반응을 얻으면서 한류의 새 중심이 될 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종영한 '경이로운 소문'과 '런온', 방영 중인 '결혼작사 이혼작곡'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글로벌 시청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배우 이민호는 미국 애플TV플러스 제작 드라마 시리즈인 '파친코'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4대에 걸친 한국인 이민 가족의 대서사를 그리는 드라마다. 주연 배우로서 러브콜이 끊이지 않을 이민호는 아주 오랜만에 오디션에 응시했다. 10여년 만에 오디션에 임할 정도로 새로운 플랫폼, 새로운 작업 환경, 글로벌 진출에 대한 도전이었다.
이러한 흐름이 연기자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며 글로벌 진출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배우들에게 물어봤다.
이민호와 함께 '파친코'에 출연하게 된 정웅인은 "OTT라는 것이 신기하다. 한국의 콘텐츠가 요즘 특히 주목받는 것 같아서 신기하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좋은 자극이 된다"며 "다른 제작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거기서 연기를 하는 것이 궁금하고,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에 가서 세트장에서 새로운 시스템으로 작품 속에 녹아들 생각하니까 가슴이 뜨거워지더라"며 지금까지 해오던 것과는 다를 작업 과정에 궁금증을 표했다.
'런온'의 신세경은 "해외 팬분들도 편하게 시청하시는 것 같아서 기뻤다. 이러한 면에서 세계의 다양한 시청자들에게 내가 출연한 영화나 콘텐츠들이 전해지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때론 감격적이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지만 인간의 삶에 대한 공감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흐름에 맞춰 배우 자신도 배우고 변해가야 할 것 같다는 말도 전했다. 신세경은 "여러 변화를 겪는 시기인 거 같다. 새로운 제작 환경에 배우로서도 적응과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기회가 된다면 글로벌 진출에 대해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도전 의향이 있음을 드러냈다.
임시완 또한 "한국 콘텐츠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괜히 저도 뿌듯해지고 있다. 앞서 길을 잘 닦아 주신 선배님들과 동료 배우 분들께 늘 감사한 마음이 크다. 저 역시도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일조하고 싶다"며 "한국 콘텐츠와 별개로 글로벌 프로젝트도 참여할 수 있다면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다"고 답변을 건넸다.
플랫폼이 마련된 만큼 글로벌 진출을 원하는 배우들이 적지 않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플랫폼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하는 배우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속사에도 의향을 밝히면서 오디션을 보고 싶어 하더라. 실제로 오디션을 봤다가 탈락한 배우들도 꽤 있다"며 "출연이 결정된 동료 배우를 부러워하면서 어떻게 캐스팅이 되었는지 물어보기도 하더라"고 전했다.
사진=각 소속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