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영국 현지 언론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죽어도 선덜랜드’에서 배신자로 묘사된 조쉬 마자(22, 풀럼)의 속사정을 공개했다.
마자는 2016년 선덜랜드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유스에서는 뛰어난 공격수였으나 1군 무대에서는 평범한 모습을 보여 출전시간에 제한을 받았다. 마자가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시기는 2018-19시즌 선덜랜드가 잉글랜드 3부리그(리그1)에 위치했을 때다. 마자는 전반기에만 15골을 넣으며 선덜랜드의 주포로 활약했다. 폭발적인 득점이 이어지자 마자에 대한 선덜랜드 팬들의 지지는 계속됐다.
하지만 마자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났다. 리그 앙의 보르도로 향했다. 주포가 사라진 선덜랜드는 리그1 최고 이적료로 윌 그리그를 데려왔다. 하지만 그는 최악의 활약을 펼치며 마자의 빈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결국 선덜랜드는 승격에 실패했다. 선덜랜드는 여전히 리그1에 머물고 있다.
보르도로 이적한 마자는 공식전 48경기에 나와 11골밖에 넣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리그 앙 17경기에 나서 2골만 기록했다. 부진이 이어지자 보르도의 장 루이 가세트 감독은 황의조를 원톱으로 세웠다. 황의조가 좋은 활약을 하자 마자는 벤치로 밀렸다. 마자는 이적을 추진했고 올겨울 풀럼으로 임대 이적에 성공했다. 올시즌 공격력 난조로 인해 강등권에 머물고 있는 풀럼에 마자 합류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자는 넷플릭스 축구 다큐멘터리인 ‘죽어도 선덜랜드 시즌2’를 통해 유명해졌다. 해당 다큐멘터리에서 마자의 이적 이야기가 자세하게 설명된다. 구단주 스튜어트 도날드는 마자 측이 원한 조건을 모두 맞추며 재계약을 확신했으나 돌연 프랑스로 이적하자 급하게 그리그를 영입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장면을 두고 마자는 ‘구단을 저버린 배신자’라는 이미지로 낙인됐다.
영국 ‘풋볼 런던’은 “다큐멘터리에서 마자는 탐욕스러운 존재로 묘사된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선덜랜드는 마자가 좋은 활약을 펼칠 때 재계약 협상에 돌입하지 않았다. 150만 파운드(약 23억원)의 이적료를 얻었으나 이는 선덜랜드 입장에서 최악의 거래가 됐다. 이는 마자의 결정이 아닌 선덜랜드의 잘못된 재계약 관리 방식과 의사소통 결여에 있었고 마자 에이전트의 침묵이 결정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마자는 대중들이 선수들 상황을 더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마자는 배신자가 아닌 자신과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일 뿐이다. 온라인에서의 악플과 사실 왜곡이 얼마나 심한지, 그리고 축구 산업 자체가 얼마나 변덕스러운지 마자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