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진맥] 강남역 메가박스 대형 광고판서 만난 넷플릭스 '승리호'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 선택한 '승리호'
#'승리호' 광고를 대형 영화관 광고판서 만나다
#거대한 변화의 서막일까? 급변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송중기, 김태리 주연의 영화 '승리호' 개봉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실 지난해 개봉을 검토했던 영화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영화관 개봉이 계속 미뤄졌습니다. 그리고 결국 '승리호'는 영화관 대신 넷플릭스를 택했습니다. 오는 5일, '승리호'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됩니다.
지난 3일, 저녁 약속이 있어서 사무실인 강남역에서 광화문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우연히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메가박스 광고판을 보게 됐습니다. 메가박스가 곧 개봉할 영화를 소개하는 광고판이었는데요. 평소에는 상영중이거나 상영 예정인 영화가 소개되는 바로 그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그 광고판에 넷플릭스에서 개봉할 '승리호' 소개 영상이 틀어져 있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승리호 광고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한겁니다. 영화관에서 개봉도 안하는 '승리호'를 영화관 광고판에서 소개하는 아이러니한 광경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영화관과 넷플릭스의 관계는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이 영화관을 와서 영화를 봐야 하는데 넷플릭스에서 보면 안되니까요. 미국에서도 한때 이런 논란이 있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영화를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죠.
하지만 이미 영화의 온라인 개봉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관을 찾는 것 자체가 힘들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또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동시에 선보일 수 있다는 점도 온라인 개봉의 매력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영화관 광고판에 넷플릭스 광고라니요... 무언가 거대한 변화의 서막을 마주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많은 변화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공연장에 가서 만나야 했던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안방에서 온라인으로 더 생생하게 만나고 있습니다. 첨단기술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가상, 증강현실을 통해 내 눈앞에 생생하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빠른 통신환경과 첨단기술이 맞물린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코로나19가 그 시기를 훨씬 앞당기긴 한 것 같지만요. 우리는 이 시점에 무엇을 해야 할까요? 급변하는 산업, 이 속에 분명 새로운 기회도 있을 것입니다.
우연히 지나치면서 본 장면이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장면이었습니다. 독자분들은 이 장면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실지 궁금합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