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시장, 오리지널 콘텐츠로 대대적 ‘전열정비’
티빙, 향후 3년간 4000억원 제작비 투자
웨이브,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3000억원 투자
(상단부터) 웨이브, 티빙 로고. 사진=각사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넷플릭스가 잠식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티빙·웨이브 등 토종 OTT 업체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 상반기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이 공식화되고, 애플TV플러스와 중국의 아이치이(iQIYI) 등 글로벌 OTT 업체들도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콘텐츠 차별성을 강화해 대비하겠다는 모양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토종 OTT 업체들 중에선 티빙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웨이브와의 양강 구도가 본격화할 될 것으로 보인다.
티빙은 2019년 9월 JTBC와 CJ ENM이 합작 법인을 설립키로 한 이후 지난해 10월 CJ ENM으로부터 물적분할을 완료했다. 각사가 보유한 방대한 방송 콘텐츠는 물론 막강한 자본력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대한 시너지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다.
CJ ENM은 향후 3년간 40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해 드라마와 예능을 중심으로 대형 IP(지적재산)와 웰메이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 이상의 국내 대표 OTT 플랫폼으로 육성시키겠다는 목표다.
티빙은 지난달 말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 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숏폼 콘텐츠 제작에도 나설 예정이다.
티빙 측은 "기존 양사가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한 협업, 스핀오프 형태의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tvN, JTBC, JTBC스튜디오, 스튜디오드래곤 등 CJ ENM과 JTBC 양사의 스타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고퀄리티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콘텐츠는 올해 초부터 차례로 티빙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티빙은 올해 초부터 JTBC스튜디오가 제작에 합류하고 네이버 멤버십과 결합상품을 선보이면서 앞으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맞서 웨이브도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에만 800억원을 투입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웨이브는 올 상반기 중 최소 5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향후 드라마, 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해외 인기 시리즈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2019년 첫 자체 제작 드라마인 ‘녹두전‘에 이어 지난해 총 680억원의 제작 투자로 ‘SF8‘, ‘거짓말의 거짓말’, ‘날아라 개천용’, ‘바람피면 죽는다’, ‘앨리스’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웨이브에서 누적 시청자 수 80만 명을 돌파한 SF8은 공중파 편성과 함께 웨이브 가입자 유입을 더 끌어 모으기도 했다. 웨이브가 MBC와 손잡고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 ‘러브씬넘버’도 지난 1일 방영을 시작했다.
한편, 닐슨코리안클릭 기준 지난해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주요 OTT의 월평균 순이용자수(UV)로 넷플릭스가 637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웨이브 344만2000명, 티빙 241만명, 시즌 206만1000명, U+모바일tv 184만명, 왓챠 92만6000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 폭도 넷플릭스가 305만명(92%)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다음 티빙 89만8000명(59%), 웨이브 62만7000명(22%), 왓챠 47만1000명(103%) 등으로 많이 증가했고, 시즌과 U+모바일tv는 각각 8만5000명(4%), 38만7000명(17%) 줄었다.
국내 OTT 순위는 넷플릭스와 웨이브가 1, 2위를 유지했고, 티빙이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U+모바일tv는 3위에서 5위로 떨어졌고, 시즌은 4위를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