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전쟁’ 게임스톱 사태, 넷플릭스서 영화로 만든다
공매도 반발 개미들이 만들어낸 주가 폭등전쟁인 ‘게임스톱 사태’를 다룬 영화가 제작된다. 할리우드 제작사 MGM과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각각 게임스톱 사태를 영화로 만드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1일(현지 시각)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이 보도했다.
MGM은 게임스톱 사태와 관련한 신간을 구상 중인 베스트셀러 작가 벤 메즈리치로부터 이 책의 영화 판권을 미리 획득했다. ‘안티소셜 네트워크’(Antisocial Network)라는 가제가 붙은 이 책은 공매도 헤지펀드에 맞서 개미의 반란을 주도한 온라인 주식 대화방의 이야기를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데드라인은 “메즈리치가 신간의 영화화를 제안했고, MGM이 발 빠르게 영화 판권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게임스톱 사태는 주가 하락을 노리고 공매도(주식을 빌려서 판 뒤 일정 기간 뒤에 사서 갚는 투자 기법)에 나선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에 대항, 개인 투자자들이 일제히 게임스톱 주식을 매수해 주가를 폭등시킨 일이다. ‘개미’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월가의 공매도 세력과 일종의 전쟁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
과거에도 금융 시장을 뒤흔든 사건들이 미국에서 영화로 제작된 경우가 많았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소재로 한 영화 ‘빅 쇼트'(2015년)는 주택시장 붕괴를 예측해 막대한 부를 쌓은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 스티브 아이스먼 등 실존 인물을 모델로 제작됐다.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2011년)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를 소재로 만들어졌고, ‘엔론: 세상에서 제일 잘난 놈들’(2005)은 미 역사상 최대의 회계 조작 스캔들인 엔론 사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