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KT 때문에 속탄다"…넷플릭스 제휴 이번엔 가능할까
2년 전 제휴 시도했으나 결국 무산.. 스카이라이프 "넷플릭스와 협의 중"
머니투데이방송 이명재 기자leemj@mtn.co.kr2021/01/29 14:36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가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뒤늦게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2년 전 발빠르게 넷플릭스와 콘텐츠 제휴를 맺기 위한 협상을 벌였고 MOU 단계까지 갔었다.
그러나 당시 KT 그룹의 반대로 계약이 무산됐다. KT가 넷플릭스와 손잡지 않고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키우겠다고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콘텐츠 강자 넷플릭스는 이동통신사들과 제휴 맺기를 시도하고 있었고, 국내 미디어 시장을 장악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는 점에서 KT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KT 본사의 지시로 스카이라이프의 계약이 파기됐으며 기회를 노렸던 LG유플러스가 통신사로는 처음으로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를 맺고 가입자 유치 효과를 톡톡히 봤다.
LG유플러스의 독점 계약기간이 끝나자 KT 본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으며, 지금까지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지 못한 스카이라이프 입장에선 당연히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KT 그룹 특성상 의사결정이 늦고 당시 잘못된 판단을 내린데다 매번 자회사 성장에 발목만 잡는다"며 "스카이라이프가 콘텐츠 확보는 물론 고객 늘리기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현재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계속 확대하는 가운데 KT, LG유플러스 IPTV를 비롯해 딜라이브와 LG헬로비전 같은 케이블TV들이 제휴를 맺고 자사 셋톱박스에 넷플릭스를 볼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현대HCN 인수를 진행 중인 스카이라이프는 인수 이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넷플릭스 제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제휴를 기반으로 다양한 결합상품을 내놓고 파격적인 마케팅을 하며 신규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스카이라이프 측은 "넷플릭스와 계속 협의 중이며 구체적인 요구사항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leemj@m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