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넷플릭스가 일본 주식 주가를 올린다고?
"요즘 한국 드라마 콘텐츠는 크게 변하고 있다. 그것은 단순히 변화(change)라고 하기 보다는 완전한 탈바꿈(metamorphosis)이라고 불러야 할 듯 하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내 콘텐츠 산업을 다룬 기사에서 ‘스위트홈’ 등 K콘텐츠가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큰 성장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 제작된 드라마 등 콘텐츠가 한국 내에서만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현상이 국내 콘텐츠 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스위트홈은 평범했던 사람들이 괴물로 바뀌는 이야기를 다룬 시리즈물로 지난해 12월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공개되자 마자 전세계 13개국에서 넷플릭스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고 70개국 이상에서 10위 안에 들었다. 아랍에미레이트, 프랑스, 스페인 등의 시청자들도 넷플릭스로 이 드라마를 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극장에 못 가는 상황도 넷플릭스로 유통된 스위트홈의 인기에 한 몫했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내 콘텐츠 산업을 다룬 기사에서 ‘스위트홈’ 등 K콘텐츠가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큰 성장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 제작된 드라마 등 콘텐츠가 한국 내에서만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현상이 국내 콘텐츠 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스위트홈은 평범했던 사람들이 괴물로 바뀌는 이야기를 다룬 시리즈물로 지난해 12월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공개되자 마자 전세계 13개국에서 넷플릭스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고 70개국 이상에서 10위 안에 들었다. 아랍에미레이트, 프랑스, 스페인 등의 시청자들도 넷플릭스로 이 드라마를 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극장에 못 가는 상황도 넷플릭스로 유통된 스위트홈의 인기에 한 몫했다.
미국 포틀랜드의 한 가정에서 사용하는 리모컨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 버튼이 설치돼 있다. /AP·연합뉴스
넷플릭스 효과로 국내 콘텐츠 기업들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스위트홈의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말 9만2600원(12월 30일 종가)이던 주가가 올해들어 10만원을 훌쩍 넘겼다. 현재 주가는 10만4200원(27일 종가 기준)까지 올랐다.
또 초록뱀, 에이스토리, 제이콘텐트리등도 넷플릭스 효과를 기대하며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 콘텐츠 유통시장의 강자로 떠오르는 상황은 국내 콘텐츠 기업들의 주가에만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있는 기업이라면 국적과 지역에 관계없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최근 넷플릭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콘텐츠 기업 중 한 곳은 일본의 토에이 애니메이션(Toei Animation)이다. 1956년 설립된 회사로 1970년대 은하철도999, 1980년대 드래곤볼, 1990년대 슬램덩크 등 주기적으로 세계적 인기를 끈 유명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온 곳이다.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주가는 지난 25일 사상 처음으로 1만엔(약 10만6500원)을 돌파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4221억엔(약 4조5000억원)이 됐다. 6개월 전인 지난해 7월에만 해도 5000엔대(7월 28일 종가 5180엔)였던 주가가 2배 가까이 급등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주가가 급등한 원인으로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들이 연이어 일본에 진출한 것을 꼽는다. 일본 내 1위 콘텐츠 사업자인 이 회사가 이런 스트리밍 기업의 진출로 더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게 된 게 주가를 끌어 올렸다는 얘기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60억9400만엔으로 전년인 2019년(157억4100만엔) 보다 29.4% 증가했다. 해외시장의 매출액만 보면 지난해 273억5900만엔으로 3년 전인 2017년(159억3900만엔) 보다 114억2000만엔(71.6%)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해외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3%로 사상 최대치까지 올라왔다.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넷플릭스 등에 온라인 유통판권을 팔아 콘텐츠를 중국과 유럽에 유통시켰는데 이게 해외 매출 급증의 주요 원인이 됐다. 블룸버그는 토에이 애미메이션이 오는 2022년까지 매년 100억엔이 넘는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넷플릭스와 콘텐츠 기업 보다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 IT기업 애플 등에 더 많이 자금을 투자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개인투자자는 테슬라 주식을 78억3500만달러(약 8조6500억원) 규모로 보관하고 있다. 모든 해외 주식 중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이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상위 10위 종목에 끼지 못했다. 미국을 제외한 기업 중 상위 10위에 속한 기업은 중국 제약회사 항서제약(7위‧보관 규모 7억6700만달러)이 유일했고 일본 기업은 한 곳도 10위안에 들지 못했다.
넷플릭스가 앞으로 도레이 애니메이션의 주가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모른다. 투자자들의 눈에는 70년대부터 유명했던 애니메이션 기업은 너무 ‘올드’한 곳이고 새로 산업을 만들어가는 테슬라는 ‘혁신’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넷플릭스와 같은 강력한 플랫폼이 콘텐츠의 유통환경을 완전히 바꿔 버리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세계 각국의 올드한 콘텐츠 기업의 주가도 뜨거워질 수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의 시대, 오래된 기업도 다시 봐야 할 때다.
또 초록뱀, 에이스토리, 제이콘텐트리등도 넷플릭스 효과를 기대하며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 콘텐츠 유통시장의 강자로 떠오르는 상황은 국내 콘텐츠 기업들의 주가에만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있는 기업이라면 국적과 지역에 관계없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최근 넷플릭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콘텐츠 기업 중 한 곳은 일본의 토에이 애니메이션(Toei Animation)이다. 1956년 설립된 회사로 1970년대 은하철도999, 1980년대 드래곤볼, 1990년대 슬램덩크 등 주기적으로 세계적 인기를 끈 유명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온 곳이다.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주가는 지난 25일 사상 처음으로 1만엔(약 10만6500원)을 돌파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4221억엔(약 4조5000억원)이 됐다. 6개월 전인 지난해 7월에만 해도 5000엔대(7월 28일 종가 5180엔)였던 주가가 2배 가까이 급등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주가가 급등한 원인으로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들이 연이어 일본에 진출한 것을 꼽는다. 일본 내 1위 콘텐츠 사업자인 이 회사가 이런 스트리밍 기업의 진출로 더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게 된 게 주가를 끌어 올렸다는 얘기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60억9400만엔으로 전년인 2019년(157억4100만엔) 보다 29.4% 증가했다. 해외시장의 매출액만 보면 지난해 273억5900만엔으로 3년 전인 2017년(159억3900만엔) 보다 114억2000만엔(71.6%)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해외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3%로 사상 최대치까지 올라왔다.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넷플릭스 등에 온라인 유통판권을 팔아 콘텐츠를 중국과 유럽에 유통시켰는데 이게 해외 매출 급증의 주요 원인이 됐다. 블룸버그는 토에이 애미메이션이 오는 2022년까지 매년 100억엔이 넘는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넷플릭스와 콘텐츠 기업 보다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 IT기업 애플 등에 더 많이 자금을 투자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개인투자자는 테슬라 주식을 78억3500만달러(약 8조6500억원) 규모로 보관하고 있다. 모든 해외 주식 중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이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상위 10위 종목에 끼지 못했다. 미국을 제외한 기업 중 상위 10위에 속한 기업은 중국 제약회사 항서제약(7위‧보관 규모 7억6700만달러)이 유일했고 일본 기업은 한 곳도 10위안에 들지 못했다.
넷플릭스가 앞으로 도레이 애니메이션의 주가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모른다. 투자자들의 눈에는 70년대부터 유명했던 애니메이션 기업은 너무 ‘올드’한 곳이고 새로 산업을 만들어가는 테슬라는 ‘혁신’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넷플릭스와 같은 강력한 플랫폼이 콘텐츠의 유통환경을 완전히 바꿔 버리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세계 각국의 올드한 콘텐츠 기업의 주가도 뜨거워질 수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의 시대, 오래된 기업도 다시 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