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세계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 구축”
입력 2021-01-21 05:45:00
국내 인터넷 기업들이 웹소설과 웹툰 등 ‘K스토리텔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재탄생한 ‘스위트홈’, 영화로 제작되는 ‘유미의세포들’ 등 네이버 웹툰들. 사진제공|네이버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단순 합산시 1억6000만명 유저 확보
네이버웹툰IP 영상화 시너지 기대
카카오도 ‘픽코마’로 해외 공략 순항
한국 인터넷 기업들이 웹소설과 웹툰 등 ‘K스토리텔링’으로 세계 시장을 노리고 있다. 관련 현지 기업을 인수해 영향력을 넓히고, 웹툰 지적재산권(IP) 활용 영상화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제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6억 달러(약 6600억 원)에 지분 100%를 사들일 예정이다. 상반기 내 한국, 미국, 캐나다 등 관련 기관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왓패드는 매월 9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230억 분을 사용하는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다. 1500여 편의 작품이 출판과 영상물로 제작됐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 월 사용자 수 7200만 명과 단순 합산할 경우 약 1억6000만 명 이상의 유저를 확보한 세계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 사업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이 쌓아온 IP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해 왓패드의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왓패드에서 검증된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말 개봉해 전세계 2200만 넷플릭스 유료 구독 가구가 시청한 네이버웹툰 기반의 ‘스위트홈’ 등 영상화도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왓패드는 영상 사업을 하는 왓패드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스튜디오N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네이버웹툰은 이에 앞서 웹툰 IP를 기반으로 미국 현지 작품 영상화를 확대하기 위해 버티고 엔터테인먼트 등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왓패드를 통해 한층 더 다양한 글로벌 스토리텔링 IP를 확보하게 됐다”며 “왓패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기존에 네이버웹툰이 갖고 있는 IP의 다각화 역량이 강화돼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 등을 보유한 카카오도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이태원 클라쓰’와 ‘경이로운 소문’ 등이 영상화 돼 인기를 끈 가운데, 영화 시나리오에서 출발한 웹툰 ‘승리호’가 영화로 넷플리스에서 방영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재팬의 만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픽코마’를 통한 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도 순항 중이다. 앱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픽코마는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양대 마켓 전세계 만화 및 소설 앱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일본 진출 4년 만에 이룬 성과다.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도 마련했다. 카카오페이지는 북미 지역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에 IP 공급을 본격화했다. 타파스는 2013년에 설립된 웹툰 플랫폼으로 월간이용자는 300만 명 이상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11월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됐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