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스크린을 누비던 ‘천만 배우’들이 드라마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민식·전도연·하정우 등 쟁쟁한 영화 스타들의 브라운관 복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최민식은 새 드라마 ‘카지노’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카지노’ 출연이 확정된다면 MBC 드라마 ‘사랑과 이별’(1997) 종영 이후 24년 만의 드라마 행보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하는 ‘카지노’는 카지노를 배경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는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 ‘범죄도시’를 제작한 강윤성 감독이 집필하고 연출을 맡는다. 올해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며, 편성 방송사는 미정이다.
‘칸의 여왕’ 전도연은 2021년 JTBC ‘인간실격’ 여주인공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tvN ‘굿 와이프’(2016) 종영 이후 5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다. ‘인간실격’은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대필작가인 마흔의 여자와 아무것도 못 될 것 같은 자기 자신이 두려워진 스물일곱의 남자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전도연은 극 중 좋은 작가가 되길 바랐지만 대필작가가 된 부정 역을 연기한다. 좋은 작가도, 대필작가도 실패하고 아이까지 유산하면서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중년 여성으로 분한 그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하정우도 드라마 ‘수리남’의 주연으로, MBC ‘히트’(2007) 종영 이후 14년 만에 드라마 행보에 나선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에서 마약왕이 된 한국인 실화를 그린 작품으로, 넷플릭스와 함께 tvN 편성을 논의하고 있다. 무엇보다 하정우가 영화 ‘범죄와의 전쟁’ ‘군도’ 등을 통해 호흡을 맞춰온 윤종빈 감독과 손을 맞잡으며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
다만, ‘수리남’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로케이션 촬영 진행이 어려움에 따라 촬영을 중단했다. 코로나19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언제 촬영을 마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황정민은 일찌감치 브라운관 행보에 나서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첫 방송된 JTBC ‘허쉬’로 8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것.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허쉬’에서 황정민은 ‘매일한국’ 12년차 기자 한준혁 역으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또 황정민은 ‘수리남’에 출연, 하정우와 의기투합한다.
이밖에도 전지현이 tvN 새 드라마 ‘지리산’을 통해 SBS ‘푸른 바다의 전설’(2016~2017) 이후 4년 만의 드라마 행보에 나선다. 또 김혜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녀심판’에 출연, 엘리트 판사 심은석 역으로 분해 판사들의 일상과 고민을 생생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이 위축됨에 따라 ‘천만 배우’들은 드라마 행(行)을 택하고 있다. 영화감독들의 드라마 제작 도전이 늘어나는 것도 이들이 브라운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스크린을 압도한 ‘천만 배우’들의 연기가 오랜만에 나선 브라운관에서도 빛을 발할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