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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K-콘텐츠로 성공한 넷플릭스… 힘 못 쓰고 안방 내준 국내 OTT (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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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1.13 07:05 4,57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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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콘텐츠로 성공한 넷플릭스… 힘 못 쓰고 안방 내준 국내 OTT

[머니S리포트-‘집콕’에 커진 OTT, 안방을 지켜라②] 정부 규제에 숨 못 쉬는 국내 OTT “규제만 말라”

 

 

편집자주|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자의 ‘집콕’이 이어지자 매출이 감소한 일부 업체가 OTT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지난해 ‘쿠팡 플레이’ 서비스를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이는가 하며 올해에는 ‘OTT 공룡’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진출이 예고된 상황. 파이를 뺏기지 않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OTT 서비스는 각각 어떤 강점을 내세울까. 안방을 지키기 위한 국내 OTT 업체와 뺏으려는 글로벌 OTT 간 전쟁이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차별화된 콘텐츠의 부재를 국내 OTT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사진은 왓챠. /사진제공=왓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시장에 진출했으나 예상외로 약세를 보였다. 한국 이용자는 자국 콘텐츠에 대한 충성심이 높아 해외 콘텐츠가 다수인 넷플릭스를 구독하지 않았기 때문. 한국의 저렴한 유료TV 구독료도 넷플릭스 성장에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지난 4년간 포기하지 않고 한국시장에 약 8000억원을 투자했다. K-콘텐츠의 가능성을 보면서다. 그 결과 1월5일 기준(현지시각) 무려 11개의 국내 드라마가 넷플릭스 글로벌 인기 TV SHOW TOP100에 오르는 등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정작 강력한 K-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국내 OTT가 부진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리지널 콘텐츠, 국내 OTT 중 웨이브 ‘유일’… 화질·품질문제도
 

전문가들은 차별화된 콘텐츠의 부재를 국내 OTT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인터넷기업협회(이하 인기협) 관계자는 “콘텐츠 특화전략을 세워야 한다. 차별화된 전략을 계속 축적해 나가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다”고 설명했다. 

국내 OTT에서 킬링콘텐츠를 찾기 어렵다는 불만은 꾸준히 제기됐다. 넷플릭스의 경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시 지상파에선 보기 힘든 자극적인 콘텐츠를 선호한다. ‘킹덤’은 필터링 없는 잔인한 장면으로 좀비물을 사랑하는 국내·외 가입자를 열광케 했다. 반면 국내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가진 OTT는 웨이브가 유일하다. 대중에 잘 알려진 ‘왓챠’조차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재하며 티빙은 이번달 내 첫 오리지널 콘텐츠 추리 예능 ‘여고추리반’을 선보인다. 웨이브는 2019년부터 2년간 총 12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앨리스’ ‘녹두전’ ‘꼰대인턴’ 등 히트작을 남겼지만 여전히 킬링 콘텐츠라고 말하긴 부족하다는 평이다.

이외에도 떨어지는 음성·영상 품질이 국내 OTT의 경쟁력을 낮추는 또 다른 요인이다. 콘텐츠 제작방식은 크게 ▲프리 프로덕션 ▲프로덕션 ▲포스트 프로덕션으로 구분되는데 국내 OTT와 넷플릭스의 차이는 화질과 더빙·자막 등이 포함된 ‘포스트 프로덕션’에서 생긴다. HD(고화질)나 FHD(초고화질)를 기본으로 하는 국내 콘텐츠와 비교해 넷플릭스 콘텐츠는 4K UHD(초고선명화질·FHD의 4배)로 제작되고 있다. 넷플릭스를 보다가 국내에서 제작된 콘텐츠를 보면 상대적으로 화질이 낮아 보이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뿐 아니라 국내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음성·영상 품질 개선은 큰 숙제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차별화된 콘텐츠의 부재를 국내 OTT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사진은 웨이브. /사진제공=웨이브
전문가들은 차별화된 콘텐츠의 부재를 국내 OTT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사진은 웨이브. /사진제공=웨이브

 
“킹덤 제작비용=국내 OTT 월수입”… 시작단계서 이미 격차
 

하지만 결국 모든 경쟁력은 비용의 문제로 귀결된다. 정부기관과 국내 OTT 등 5곳을 상대로 국내 OTT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쓰기 어려운 배경을 확인한 결과 이들 모두 ‘자본의 부재’를 지적했다. 

넷플릭스와 국내 OTT는 콘텐츠 제작의 시작 단계에서부터 이미 큰 격차가 벌어진다. 콘텐츠 제작에는 평균 수백억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되는데 월 구독료로만 수익을 내는 OTT 구조상 100억원대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최소 100만명의 유료 가입자가 필요하다. 가입자가 2억명 수준인 넷플릭스와 200~300만명에 불과한 국내 OTT를 견주기 어려운 이유다. 

예컨대 각각 6편으로 제작된 넷플릭스의 킹덤 시리즈에는 총 3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반면 최근 왓챠가 유치한 누적 투자액은 590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1~2개의 대형 콘텐츠를 겨우 제작할 수 있는 액수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OTT 산업은 성장을 위해 많은 적자를 감수하며 투자하는 단계다. 작은 OTT 업체의 경우 대형 콘텐츠 제작 비용을 마련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떨어지는 음성·영상 품질이 국내 OTT의 경쟁력을 낮추는 또 다른 요인이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떨어지는 음성·영상 품질이 국내 OTT의 경쟁력을 낮추는 또 다른 요인이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제작비 외에도 부담비용 多… “제발 규제 풀어달라”
 

문제는 콘텐츠 제작비 외에도 각 OTT사가 부담할 비용이 많다는 것이다. ▲콘텐츠제공업체(CP)로부터 콘텐츠를 사 오는 비용 ▲마케팅 비용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재생하는 인프라 구축 비용 등이다. 

특히 국내 OTT는 최근 음악저작권료 요율를 두고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문체부가 지난해 돌연 OTT의 음악저작권 요율을 오는 2026년 1.9995%까지 올린다는 내용의 개정안을 승인하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권리자 입장에서 많은 저작권료를 징수하려는 입장은 이해한다”면서도 “문체부는 방송사의 경우 VOD서비스 매출액의 0.625%를 음악저작권료로 내는데 유사한 특정 서비스(웨이브·티빙·왓챠 등)만 2%에 가까운 저작권료를 내야 하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논의되는 여러 정책을 보면 마치 국내 OTT가 엄청난 수익을 독식하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킨다”고 격분하기도 했다. 현재 국회에서는 방송발전기금이나 영화진흥기금 징수에 대한 입법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OTT업계 관계자들은 “투자와 경쟁을 통해 선택을 받는 것은 사업자의 몫”이라며 정부의 규제 완화만을 당부했다. 전문가들도 콘텐츠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진흥정책을 펼쳐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인기협 관계자는 “정부 대책의 문제는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과거 제도권 방송·통신의 틀에 넣으려는 구태”라며 “정부로부터 한정적 자원을 할당받지도 못하고 세제혜택을 받지도 않는 민간 서비스에 기금을 부과하려는 논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국내 OTT업계 구제를 위한 대책 마련은 아직 시작단계에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문화체육관광부 등이 논의해 방안을 발표하는 가운데 이를 추진할 컨트롤타워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규제 도입을 최소화하고 부처별 고유 업무영역에 따른 지원책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넷플릭스의 도입 이후 자국 플랫폼이 우리나라만큼 선전하고 있는 곳은 드물다. 정부가 규제 완화에 나선 만큼 국내 OTT가 넷플릭스와 같이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소현 kang4201@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강소현 기자입니다. 이메일로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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