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이 OTT 봤다… 이용자 52%가 넷플릭스 선택
- 머니S 팽동현 기자 입력 : 2021.01.12 05:55
'집콕'으로 국내 OTT 시장이 급팽창했다. 넷플릭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유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국민 절반 가까이가 유료OTT를 이용해봤고, 이 중 절반 이상이 넷플릭스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3개 년 하반기 OTT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조사 대상은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곰TV ▲네이버시리즈온 ▲네이버TV ▲V라이브 ▲아프리카TV ▲시즌 ▲웨이브 ▲왓챠플레이 ▲U+모바일TV ▲카카오페이지 ▲티빙 (이상 가나다순) 등 총 13개 브랜드다.
조사에 따르면, 영상체험 개인화 추세에 따라 지속 성장해온 유료 OTT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폭발적으로 팽창했다. OTT 유료 이용률은 2018년 30%, 2019년 34%, 지난해 46%로 점점 올라갔다.
성장세는 해외 OTT 위주로 쏠렸다. 특히 넷플릭스는 2018년 4%, 2019년 10%, 지난해 24%로 해마다 2배 이상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OTT 이용률을 다 합쳐도 23%로 넷플릭스에 못 미친다. OTT 이용 경험자 중 절반 이상(52%)이 넷플릭스를 시청한 셈이다. 유튜브프리미엄도 2018년 8%에서 지난해 15%로 3년간 2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OTT 서비스 이용률 /자료=컨슈머인사이트 |
해외 OTT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도 올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체 유료 OTT 이용자 중 19%는 디즈니플러스가 1만원 내외로 출시된다면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넷플릭스 이용자의 경우 이 비율이 31%로 더 높았다.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중 마블은 20~30대 남자, 디즈니애니메이션은 10~30대 여성 선호가 높았다. 50대 이상 남성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여성은 21세기 폭스를 선호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올해는 디즈니플러스가 새로 상륙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OTT 간 경쟁이 격화되고 토종 OTT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복수 OTT 이용 추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OTT 이용자들은 2019년까지 평균적으로 1명당 약 1.3개의 서비스를 이용했으나 작년에는 거의 1.5개로 늘었다. 하나의 OTT에 만족하지 않고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이용하는 사례가 일반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OTT가 갖고 있지 않은 국내 브랜드만의 킬러 콘텐츠로 승부한다면 토종 OTT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팽동현 dh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