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국 데이터 분석 업체 알폰소 인수…TV사업 확장 나선다
남도영 기자승인 2021.01.07 10:00
서비스·콘텐츠·SW 분야로 TV 사업 확대
취향 분석 통한 맞춤형 콘텐츠 제공 가능해져
LG전자가 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를 전격 인수하며 TV 사업 확장에 나섰다.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알폰소(Alphonso Inc.)'에 약 8000만달러(약 870억)를 투자하고 지분 50% 이상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하드웨어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강화한 데 이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유망 업체를 인수하며 시너지 강화에 나섰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서비스, 콘텐츠, 소프트웨어 분야로 TV 사업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알폰소는 지난 2012년 설립된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이다.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 영상분석 솔루션을 보유했으며, 북미에서 1500만 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LG전자를 포함해 샤프, 도시바,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등 글로벌 유력 TV 제조업체는 물론이고 다수의 TV 솔루션 기술업체와 협업하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LG전자는 알폰소 인수를 통해 TV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한편, 서비스 및 콘텐츠 경쟁력을 차별화하며 중국 업체 등을 필두로 지속 심화되는 경쟁 환경 속에서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다양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의 확산으로 TV를 인터넷에 연결해 다양한 콘텐츠를 동시에 즐기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에 출하되는 TV 가운데 이 같은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 TV의 비중은 83% 이상을 차지했으며, LG TV 가운데 스마트 TV의 비중은 90% 이상에 달했다.
LG전자가 알폰소의 광고·콘텐츠 분석 역량을 활용하면 자사 TV를 구매하고 시청하는 소비자에게 무료 방송 서비스 'LG 채널' 등을 통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 및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 취향을 세분화해 분석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고객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단순한 콘텐츠 수익 창출뿐 아니라 TV를 넘어선 전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알폰소 역시 이번 인수를 계기로 북미 중심이던 사업 지역을 LG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알폰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스타트업 문화에서 비롯되는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경영진과 직원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디지털전환을 기반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고객 가치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영역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