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영화계에 따르면 1월 주요 한국영화 라인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가 1월17일까지 연장됐기에 그 직후 상황을 살피면서 개봉 시기를 저울질한다는 방침이다.
통상적으로 개봉을 앞두고 최소 한 달 전부터 프로모션을 시작하는 것을 고려하면 1월 메이저 투자배급사 라인업이 사실상 비어있는 셈이다.
일단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 개봉 예정이었던 공유 박보검 주연 영화 '서복', 롯데엔터테인먼트도 12월 개봉이었다가 연기한 류승룡 염정아 주연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대기 중이다. 두 영화는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만 하지 않았을 뿐, 홍보는 상당 부분 이뤄졌다. 코로나19 상황만 좋아지면 언제든 개봉 일정을 잡을 수 있다.
다만 두 영화는 100억원 이상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돼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소 1.5단계로 격하되지 않는 한 개봉 진행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설 개봉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개봉 시기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 진정되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12월30일 개봉을 결정했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룬 '새해전야'는 설연휴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에이스메이커는 영화 성격상 신년을 앞두고 개봉했어야 했지만 피치 못하게 연기한 만큼, 설 연휴 전에 개봉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역시 코로나19 상황이 변수다.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개봉하려다 코로나19 여파로 해를 넘긴 '카운트'도 상반기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기는 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가을 개봉을 검토했던 '자백'을 설 연휴 개봉으로 고민하고 있기는 하다. 두 영화 모두 코로나19 상황과 그로 인한 라인업 정리에 따라 개봉 시기가 결정될 전망이다.
메가박스 (주)플러스엠은 '자산어보'를 개봉 준비 중이다. '자산어보'는 흑백으로 찍어 제작비를 줄인 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선보일 계획이다.
넷플릭스 이슈가 있는 영화들도 더러 있다. 지난해 '콜' '낙원의 밤' '승리호' '차인표' 등이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행을 선택한 것처럼 올해도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한 비슷한 케이스가 있을 전망이다. 라인업 계획을 세우지 못한 일부 영화들은 지난해부터 넷플릭스와 물밑 접촉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넷플릭스가 원하는 영화와 투자배급사가 넷플릭스에서 사주길 바라는 영화들의 간극이 있어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밖에 현재 심의를 마치고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는 영화들 중에는 황정민 주연의 '인질', 김영광 이선빈 주연의 '미션 파서블', 윤계상 박용우 주연 '유체이탈자, 천우희 신하균 주연 '앵커' 등이 있다. 이들 영화들은 1월 극장 개봉은 쉽지 않고 코로나19 상황을 더 지켜봐야 개봉 일정이 구체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