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결제' 해놓고 안 보는 사람, 특징이 있습니다” (이유)
2020-12-30 14:26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이용 시 '결정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넷플릭스 결제 해놓고 안 보는 사람들 특징'이라는 제목과 함께 관련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그룹 시크릿 출신 가수 전효성의 유튜브 영상 캡처본과 한 웹툰 일부분을 편집한 것이다.
전효성은 "저는 왓챠, 넷플릭스, 웨이브 다 가입되어 있다"라면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애용한다고 밝혔다.
곧 집중해서 영화 한 편을 고른 전효성은 이내 시큰둥한 표정으로 변하더니 영화 속 대사를 따라 하며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싶다면 도와줄거냐네, 나도 모르겠는데?"라는 말로 보는 이를 웃게 했다.
이어 웹툰에서는 넷플릭스 '결정 장애'의 순간을 더욱 여과 없이 보여준다. 웹툰 속 주인공은 넷플릭스 화면을 켜둔 채 30분 동안 고민하는 모습으로 공감을 자아냈다.
또 "언제부턴가 점점 무거운 내용은 보기 힘들어진다"라면서 누아르, 독립 영화, 정치 물, 시대극과 같은 장르는 피하고 로맨틱 코미디, 하이틴 물, 시트콤과 같은 가벼운 장르만 보게 된다고 전했다.
웹툰 주인공은 "이젠 코미디도 재생 버튼을 누르는 데에 큰 결심이 필요해졌다. 일단 재생하면 2시간은 집중해야 하는데 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사용자들의 이런 현상이 심각해지자 일각에서는 '넷플릭스 증후군(Netflix Syndrome)'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넷플릭스 증후군'이란 너무 많은 선택권으로 인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을 얘기한다. 넷플릭스에서 콘텐츠를 감상하는 시간보다, 콘텐츠 목록을 구경하는 시간이 더 많은 현상을 일컫는 단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결정은 어렵다"라면서 "너무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선택하고 보기까지 과정에서 피로감이 발생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이같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셔플 버튼' 기능을 내놓기도 했다.
'셔플 버튼'이란 사용자가 좋아할 것 같은 콘텐츠를 무작위로 재생해준다. 보다가 잠사 멈춰뒀던 영화나 프로그램일수도 있고, 이미 목록에 저장해 놓은 영상일수도, 과거 봤던 영화와 비슷한 것을 재생해줄 수도 있다고 넷플릭스는 설명했다.
김유표 기자 daishidanc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