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결제로 33% 절감
프리미엄 계정 공유사례도

넷플릭스 편법 우회 결제가 버젓이 이뤄지는 가운데 정작 넷플릭스측에서는 별도의 대응을 하지 않아 논란이다.

27일 업계 및 커뮤니티에 따르면 일부 이용자들이 넷플릭스 월 구독료에 부담을 느껴 계정 공유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 결제하는 편법을 동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월 구독료가 우리나라보다 저렴한 해외 국가에 접속해 계정을 구매하는 사례로, 날로 이용자가 늘고 있다.

실례로 인터넷 등에는 ‘넷플릭스 저렴하게 이용하는 법' 등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해당 글에는 계정 공유 외에도 해외 지역 화폐로 결제하는 방법 등이 있다. 넷플릭스는 국가마다 이용료를 다르게 책정하기 때문이다. 단 한국에서 결제했을 때 볼 수 있는 콘텐츠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넷플릭스는 저작권 문제 때문에 나라별로 제공하는 콘텐츠에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보다 이용료가 저렴한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 국가나 인도와 베트남 등 아시아권 국가를 우회 결제를 할 국가로 택한다. 국내 넷플릭스 이용료는 베이직 9500원(동시접속 1명, 기본화질), 스탠다드 1만2000원(동시접속 2명 HD 화질), 프리미엄 1만4500원(동시접속 4명, UHD 화질)이다.

아르헨티나는 24일 환율 기준 베이직 199ARS(2632원), 스탠다드 319ARS(4219원), 프리미엄 449ARS(5939원)이다. 9월 아르헨티나 세법이 변경됨에 따라 세금이 추가돼 조금 더 비싸졌다. 만약 프리미엄 계정 기준 실제 카드 결제 내역에는 일정 세금이 붙은 736.36ARS(9740원)가 결제된다. 그래도 국내 요금보다 33%쯤 저렴하다.

이 밖에 인도의 프리미엄 이용권 가격은 799루피(1만1992원), 베트남의 프리미엄 이용권 가격은 26만동(1만2392원)이다. 아르헨티나 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의 요금보다 저렴하다.

결제 절차가 번거롭다보니, 일정 비용을 받고 결제를 대행해주는 서비스까지 생길 정도로 VPN 우회 결제를 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VPN 우회 결제는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구글 유튜브 프리미엄 계정 결제에서도 횡행한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수만명의 이용자들이 이같은 결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보니 제재가 쉽지 않다.

계정 공유도 마찬가지다. 최근 넷플릭스나 유튜브 프리미엄 계정을 공유하는 플랫폼이 늘고 있다. 1만4500원 요금을 4명이 나눠 내면 3625원이기 때문이다. 만약 아르헨티나 같은 해외 계정을 공유한다면 1명당 내는 요금이 2000원대로 더 저렴해진다.

넷플릭스는 공식적으로 VPN 우회 결제와 계정 공유 등을 막지는 않고 있다. 차후 서비스 이용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만 보낼 뿐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VPN 등 비정상적인 방법의 사용은 약관 위반 사항이다"며 "추후 서비스 이용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