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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넷플릭스 추천작]“회사일에 지쳐” 직딩들을 위한 힐링영화 5편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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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0.12.25 14:34 5,94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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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추천작]“회사일에 지쳐” 직딩들을 위한 힐링영화 5편



김세운 기자 ksw@vop.co.kr
발행 2020-12-24 18:52:56
수정 2020-12-24 18:55:18



새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2020년을 떠나보내려는 지금, 사람들은 과거를 복기하고 미래를 계획한다.

하루의 절반을 회사와 업무에 치여 사는 우리는 매일 생각한다. 일을 때려치우고 싶다고 말이다. 하지만 여느 명언이나 조언이 말해주듯, 회사 밖은 더 지옥이다.

이젠 해묵은 일상이 되어버린 우리의 일터를 더욱 활기차고 보람있게 보낼 수 있을까. 2021년을 앞두고 의욕과 용기를 넣어주는 넷플릭스 추천작 5편을 소개해 본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영화 스틸컷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악명 높은 상사 아래에서 치열하게 일하는 신입 사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한국 관객에게도 친숙한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각각 깐깐한 상사 미란다와 일에 아직 능숙하지 않은 신입 사원 앤드리아를 맡아 열연했다.

미란다는 최고의 패션 매거진 '런웨이' 편집장으로, 직원들 사이에선 악마 중에 악마로 불린다. 미란다는 냉정하고 이성적이며, 패션에 대한 철학과 신념도 뚜렷하다. 영화는 이 팍팍한 상사 아래에서 패션에 관심도 없던 신입 사원이 점차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미란다는 앤드리아에게 말도 안 되는 업무와 업무 외의 일을 시킨다. 이 때문에 앤드리아의 회사 생활엔 자꾸 제동이 걸린다. 앤드리아는 능력과 재치를 발휘해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앤드리아가 대견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보다 안쓰러운 감정이 더 크게 드는 이유는 우리 모두 저 과정에서 쓴 맛을 느껴봤기 때문이다.

마냥 웃을 수 없는, 하지만 앤드리아와 우리의 신입 시절을 열렬히 응원하게 되는 그런 영화다. 로렌 와이즈버거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화려한 뉴욕 거리와 고가의 패션들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영화 '인턴'
영화 '인턴'ⓒ영화 스틸컷

인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사회초년생 역할을 맡았던 앤 해서웨이가 영화 '인턴'에선 창업 1년 반 만에 회사를 성공 가도에 올린 젊은 CEO 역할로 변신했다.

영화 '인턴'은 젊은 CEO 줄스가 이끄는 회사에 70세의 인턴 벤이 채용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대략적인 줄거리만 보면 70세 인턴이 회사 업무를 착착 수행하는 과정을 보여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영화가 주는 의외의 감동은 회사 내에서 동료를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하는 벤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다. 집을 구하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하는 남자 동료, 관심 있는 여성 동료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인 남자 동료, 쏟아지는 일을 힘겹게 처리하면서 자존감이 떨어진 여자 동료 등에게 벤은 다가간다.

그리고 70년 인생을 살면서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동료들에게 전해준다. 중요한 점은 그의 행동이 전혀 '꼰대'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꼭 나타나주길 바라는 이상적인 멘토로 느껴진다. 회사 내에서 벤은 막내 인턴이지만, 인생에 관한한 최고령 선배다.

회사에서 나는 어떤 사람일까, 선배가 된다면 어떤 모습이 좋은 걸까, 나의 현 위치를 점검해 보도록 만드는 영화다. 또한 팍팍한 업무 속에서 따뜻한 인사 한마디, 따뜻한 격려 한마디가 사무실 분위기 전체를 바꿀 수 있음을 느끼게 만든다.

영화 '행복을 찾아서'
영화 '행복을 찾아서'ⓒ영화 스틸컷

행복을 찾아서

영화 '행복을 찾아서'는 크리스 가드너의 실화를 담은 영화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크리스 가드너는 노숙자 삶에서 투자회사 설립자로 성공 신화를 쓴 인물이다.

영화 속에서 크리스는 집세를 내지 못해서 가는 곳마다 쫓겨나고, 화장실에서 쪽잠을 자야 했다. 심지어 그에겐 어린 아들까지 있었다. 영화는 그의 화려한 성공과 금빛 신화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아들과 함께 힘겨운 여정을 이겨낸 과정을 보여준다.

매 순간 크리스는 말도 안 되게 궁지에 몰리고, 제대로 풀리는 일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크리스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크리스가 아들과 농구를 하다가 해주는 말은 아들에게 해주는 말이자, 자신에게 해주는 말이다. 크리스는 이렇게 말한다. "아들, 누가 넌 할 수 없다고 하면 마음에 담아 두지 마. 아빠가 그래도 말이야. 알았니? 꿈이 있다면, 지켜야 해. 사람들은 자기가 못 하면 남들도 못한다고 말하거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끝까지 밀어붙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고, 무언갈 해보기엔 요즘 세상은 너무 퍽퍽하다. 그래도 이 한 마디에 얼었던 마음이 풀리고 만다. 지치고 힘들 때 보면 좋은 영화다.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영화 스틸컷

굿모닝 에브리원

매일 반복되는 회사 업무에 지친 사람이라면 이 영화로 분위기를 환기 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베키 풀러의 행동을 통해서다.

주인공 베키 풀러는 혼신을 다해 일했던 지방 방송국 PD 자리에서 해고된다. 그리고 어렵게 메이저 방송국 IBS에 취직한다. 하지만 그녀가 맡은 프로그램 '데이브레이크' 팀은 시청률도 좋지 않고, 가진 장비도 낡았으며, 월급도 그리 좋지 않다. 상사는 베키에게 삼류 대학을 나오지 않았냐며 맥을 빼놓는다.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영화가 가진 힘은 한 사람의 좋은 에너지가 칙칙한 분위기를 조금씩 변화시킨다는 점이다. 특히 동료들의 변화가 그렇다. "난 얼마든지 근사한 프로를 선택할 수 있어"라고 말하며 방송 편식이 심한 전설의 앵커 마이크 역시 그녀를 만난 후 변하기 시작한다. 함께 힘을 모으고 의견을 나누고 좋은 결과를 내는 일에 마이크 역시 합류하게 된다.

한 사람이 바꿔놓은 좋은 기운은 방송국의 핵심인 시청률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영화는 그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의 화면이 마치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영화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
영화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영화 스틸컷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인가 싶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보면 볼 수록 청춘들을 응원해주고 싶어지는 영화다. 하퍼와 찰리는 각각의 상사 아래에서 일하고 있는 비서다. 일 중독에 걸린 상사들 때문에 하퍼와 찰리는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하퍼와 찰리는 싱글인 상사들이 연인을 만나게 되면 과로에서 해방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작전에 돌입한다. 하퍼의 상사와 찰리의 상사는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두 상사의 연애 감정에 하퍼와 찰리가 소모되는 모습은 보기 불편하지만, 결말이 마음을 좀 풀어준다.

일에 너무 치여서 살다보면, 이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인지 고민할 시간도 없어진다.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당장 하고 있는 일을 그만 두는 일은 더 어렵다. 이런 순탄치 않은 경로 위에서 두 사람이 보여주는 행보는 현실적이고 씁쓸하지만 멋지고 용감하다.

찰리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다시 시작하려고요. 28살에요. 지금은 임시직원으로 일해요. 엄밀히 따지면 비서보다 더 낮아졌으니 제대로 한 방 먹은거죠. 그래도 괜찮아요. 다른 직업들을 보게 됐거든요.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도 보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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