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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단독] 넷플릭스처럼…KT도 내년 16부작 드라마 직접 만든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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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0.12.04 07:03 1,60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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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넷플릭스처럼…KT도 내년 16부작 드라마 직접 만든다 

KT, 20여개 드라마 제작 협의
유료방송 1위 그룹채널 활용
탈통신 플랫폼기업으로 전환

SKT, 웨이브 통해 3천억 투자
LG유플도 콘텐츠 제작 검토
카카오·게임사도 뛰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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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내년부터 오리지널 드라마를 직접 제작해 공개한다. 짧게는 6부작, 길게는 12~16부작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시장의 꽃인 드라마를 직접 투자· 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KT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KT가 외부에서 드라마를 공급받아 제공했지만 앞으로는 직접 제작해 KT그룹사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라며 "2023년까지 오리지널 드라마를 20여 편 만들 계획을 세우고 제작사 등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KT는 인터넷 TV(IPTV) 올레tv와 케이블TV 현대 HCN을 인수한 KT스카이라이프로 유료방송시장 1위 사업자다. 또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과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지니뮤직도 보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KT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밸류체인을 구축해왔다"며 "올해 초 웹툰·웹소설 등 지식재산(IP) 확보를 위해 스토리위즈를 분사했고, 글로벌 미디어기업 디스커버리와 제작 스튜디오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계열사 KTH는 콘텐츠 유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드라마 제작은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려는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영상 콘텐츠 수요가 폭발하자 국내 IT(정보기술)기업 간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 불이 붙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세운 넷플릭스의 한국 공습도 한몫했다. IT 업계에서 오리지널 콘텐츠에 가장 먼저 뛰어든 쪽은 통신사다. 통신망만 깔아 놓고 가입자를 모집해 요금을 받아 수익을 내는 모델이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텔레콤도 지상파 3사가 만든 OTT 웨이브를 통해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에 3000억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최근 새 최고경영자(CEO)를 맞은 LG유플러스도 신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해 미래 먹거리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우고 있다. 작년 말 론칭한 시즌은 최근까지 14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아이돌 예능과 웹드라마 위주 10~15분짜리 `숏폼` 콘텐츠에 집중했는데 양적으론 국내 OTT 중 가장 많다.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횟수가 올해 전년대비 162% 급증하고 제작 노하우가 쌓이면서 이번에 `대작`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기로 했다. 시즌은 내년부터 1시간 분량의 `미드폼`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해외 공략도 나설 예정이다. 시즌의 오리지널 영화 `첫잔처럼`은 HBO에 판매된데 이어 40여개국에서 방영됐다. 내년 초 극장 개봉 예정인 상업영화 `더블패티`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6개국에 수출됐다. 이달 내 시즌에 `오리지널 콘텐츠 전용관`을 신설하는데 향후 오리지널 콘텐츠가 늘어나면 IPTV에도 같은 탭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오리지널 콘텐츠 전용관`을 떼어서 해외 통신사 등에 수출을 시도할 전망이다.

사실 드라마와 영화 등 동영상 콘텐츠는 방송사 전유물에 가까웠다. 하지만 플랫폼 영향력이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 `카카오TV`를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M이다. 카카오M은 배우 매니지먼트사, 음악 레이블, 영화·드라마제작사 등을 20여곳을 자회사로 거느리며 콘텐츠 산업에 대한 수직계열화를 마쳤다. 웹툰·웹소설을 유통하는 또 다른 자회사 카카오페이지에서 창작된 원천 지식재산(IP)을 바탕으로, 배우 선정부터 제작, 유통까지 모두 카카오 내에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지난 9월 카카오TV 개편을 통해 모바일에 특화된 오리지널 콘텐츠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카카오M이 선보인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 총 17개 타이틀의 전체 누적 조회수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 1억건을 돌파했다. 세로형 화면 구성, 속도감 있는 빠른 호흡, 자유롭고 공감을 자아내는 소재와 내용 등 모바일 특화된 구성과 기존 콘텐츠와 다른 신선함이 무기다. 특히 스타들의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보는 신개념 리얼리티 예능 `페이스아이디`, 디지털 드라마 `연애혁명`, 마스코트들의 서바이벌 예능 `내 꿈은 라이언` 등 콘텐츠는 회당 조회수 100만건을 넘기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21일 첫 공개한 드라마 `며느라기`도 첫회가 일주일만에 110만건의 조회수를 넘겼다.

게임사들도 자사의 IP를 활용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존에는 인기를 끈 영화나 만화 등을 게임으로 만드는 경우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반대로 인지도가 높은 게임을 영화나 드라마 등 영상물로 제작하는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마일게이트가 대표적이다. 온라인 1인칭 슈팅(FPS)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소재로 지난 여름 중국에서 36부작 드라마 `천월화선`을 제작한 뒤 텐센트 비디오에 공개해 화제가 됐다. 스마일게이트는 미국 소니 픽쳐스 엔터테인먼트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영화 제작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디즈니의 최고전략책임자(CSO) 출신이자 틱톡 CEO 출신인 케빈 메이어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글로벌 IP를 갖춘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1조8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엔씨소프트도 국내 대표 게임 `리니지`를 소재로 영화 제작 가능성이 점쳐진다. 엔씨소프트는 실제로 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VFX), 영화 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 등지에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7월 설립한 뒤 김택진 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수석 부사장이 키를 잡은 엔터테인먼트 전문 자회사 클렙을 필두로 영화 제작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IT업체들의 행보는 넷플릭스의 `성공 방정식`을 벤치마킹한 것이란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드라마와 영화, 다큐멘터리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모바일·TV 등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입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 3분기에만 넷플릭스가 공개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663개에에 달한다.

다만 콘텐츠 경쟁력이 관건이다. IT기업들은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플랫폼에 접목할 최신 기술력도 갖췄지만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 투자 자금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콘텐츠 시장은 레드오션이어서 결국 영화 `기생충`처럼 해외 시장에서 먹힐지가 중요하다"며 "제작 능력을 갖춘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 오대석 기자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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