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넷플릭스行 송중기·김태리 '승리호' 310억에 팔렸다
박계현 기자
2020.12.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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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으로 가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려우니 수십억원을 남기는 정도면 선방한 거죠."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행을 택한 영화 '승리호'에 대한 영화제작사 관계자의 촌평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사냥의 시간', '콜' 등의 한국 대작을 독점 공개한데 이어 K콘텐츠 제작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승리호' 외에도 '차인표', '낙원의 밤' 등이 넷플릭스 개봉을 논의 중이다. 넷플릭스는 콘텐츠에 대한 독점 공급으로 가입자를 늘리는 전략을 취하는데 이를 위해 매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제작비를 투자한다. 올 한해 투자비만 20조원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중 국내에서 쓰는 비용도 적지 않다. 넷플릭스가 2015년부터 국내 70여개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만 8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넷플릭스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K콘텐츠 투자를 더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넷플릭스는 지난 9월 한국에 별도 법인인 '넷플릭스 엔터테인먼트 Ltd.'를 설립했다. 기존 법인인 '넷플릭스 서비시스 코리아'는 OTT 서비스 운영 및 가입자 관리, 기술·정책지원,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신규법인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국내에서 제작되는 콘텐츠 수급을 도맡을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미국 내 OTT 경쟁이 가열되며 한국을 포함 아시아 콘텐츠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국내 유료가입자 330만명을 확보했다. 또 올 3분기 세계 신규 가입자의 46%가 한국·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입자라고 밝힌 바 있다. CJ E&M 자회사인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미 오는 2022년까지 3년간 넷플릭스에 공급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21편을 제작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남아 시장에서 상위 톱10 트래픽을 한국 드라마가 이끌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역에서 한국 콘텐츠 수요와 관심이 높은 만큼 향후 한국 별도 법인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수주하고 텐트폴(대작) 투자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