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별도 법인 설립…“적극적인 콘텐츠 투자 예고”
한화투자증권 보고서
등록 2020-11-30 오전 9:32:39
수정 2020-11-30 오전 9:32:39
이광수 기자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세계 최대 동영상온라인서비스(OTT)인 넷플릭스가 국내에 별도 법인을 설립한 것과 관련해 이는 향후 적극적인 한국 콘텐츠 투자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넷플릭스는 지난 9월 한국에 별도 법인인 ‘넷플릭스 엔터테인먼트 Ltd’를 설립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기존 법인 ‘넷플릭스서비시스 코리아’에서는 OTT 서비스 운영과 가입자 관리,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새로운 법인에서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부터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수급과 투자, 제작현장 관리 등을 전담한다”고 설명했다.
지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그간 콘텐츠 경쟁력이 강한 국가에는 플랫폼뿐 아니라 투자와 발굴, 지원 전담 법인을 설립하는 정책을 펼쳐왔다”며 “실제로 ‘셜록’이 탄생한 영국, ‘종이의 집’으로 유명한 스페인에서는 별도 법인을 설립해 콘텐츠 투자에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작년 말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에 지분투자를 했는데 이는 넷플릭스가 순수 콘텐츠 제작사에서 지분을 투자한 첫 사례였다”며 “콘텐츠 전담 별도 법인 또한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아닌 한국에 최초로 설립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별도 법인을 설립한 것은 향후 적극적인 국내 콘텐츠 투자를 시사한다는 게 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2015년부터 넷플릭스는 약 70여개 한국 콘텐츠에 8000억원을 투자해왔다”며 “이 성과가 가성비와 글로벌 트래픽 측면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던 것이 원인이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지 연구원은 “또 글로벌 대형 OTT가 모두 열을 올리는 곳은 동남아 시장”이라며 “아직 이 권역에서는 넷플릭스마저 1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곳이 없고, 동남아 시장 상위 10개 트래픽을 한국 드라마가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역에서 한국 콘텐츠 수요와 관심이 높은 만큼 한국 별도 법인을 통해 더 적극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수주해 확정 마진이 상승하고, 제작비 대리 리쿱비율 개선이 기대된다”며 “국내 드라마 산업에서 영향력이 큰 1등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드라마 수주 증가 수혜를 입는 중소형 제작사 등을 관심 있게 봐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