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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체스판서 홀로 싸우는 고아소녀, 역경 극복기 주효”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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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0.11.30 06:51 1,49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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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판서 홀로 싸우는 고아소녀, 역경 극복기 주효” 

이호재 기자  
2020.11.30  03:00


한달만에 넷플릭스 6200만 시청
드라마 ‘퀸스 갬빗’ 총괄PD 호버그
“보편적 이야기에 관객들 몰입”
기획부터 제작까지 30년 걸려
“알맞게 끝나” 시즌2엔 선그어

넷플릭스 드라마 ‘퀸스 갬빗’에서 천재 체스 소녀 베스 하먼(왼쪽)이 세계 최고 그랜드마스터인 보르고프와 체스 게임을 하고 있다. 하먼은 체스 스타가 되지만 약물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며 외로움을 느낀다. 넷플릭스 제공

고아 소녀가 세계 최고의 체스 선수가 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드라마 ‘퀸스 갬빗’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달 23일 공개된 지 4주 만에 6200만 계정이 시청하면서 넷플릭스 미니 시리즈 사상 최고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오늘의 한국 TOP10 콘텐츠’ 2위에도 오르며 한국 시청자까지 사로잡고 있다.

장기나 바둑도 아닌 체스에 한국 사람들마저 빠져든 이유는 뭘까. 윌리엄 호버그 총괄프로듀서는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체스에 대한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했다. 한 인간이 역경을 극복하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다뤄 체스 문외한에게도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남자들의 세계에 놓이게 된 고아 소녀에 대한 인간적인 이야기이자 천재가 치르는 대가가 관객을 끌어당기는 것”이라고 했다.



윌터 테비스(1928∼1984)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드라마가 체스를 다루는 방식은 정교하다. 배우들이 체스에 거의 문외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체스를 두는 ‘스피드 체스’ 장면까지 완벽히 재현했다. 이는 대부분의 체스 장면이 전설적인 러시아 체스 선수 가리 카스파로프와 미국의 유명 체스 코치 브루스 판돌피니의 조언하에 설계됐기 때문이다. 그는 “(두 사람은) 토너먼트의 사소한 디테일까지 진짜처럼 만들고자 하는 제작진의 백만 가지 질문들에 답변해 줬다”고 했다.
 

제목인 퀸스 갬빗은 체스 말인 ‘폰’을 내어 주는 대신 전개 속도를 높이는 체스 시작 방법으로, 주인공의 승부사적인 면모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작품은 체스 세계에 여자가 사실상 전무하던 1950, 60년대를 다룬 만큼 ‘여성 서사’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위대함으로 나아가는 한 인물의 여정을 그린 것이며 그 주인공이 여성일 뿐”이라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리뷰를 인용해 이를 부인했다. 


주인공 베스 하먼 역을 맡은 애니아 테일러조이에 대한 찬사도 쏟아진다. 주로 공포영화에서 활약하던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그는 “흥미로운 얼굴을 지닌 배우가 필요했다. 놀라운 눈을 가지고 있으며 그 자체로 워낙 똑똑한 사람”이라고 했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천재 역이기에 복잡 미묘한 감정이 배우의 눈을 통해 드러나야 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녀가 생각에 잠긴 조용한 순간에도 많은 이야기를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했다. 실제 하먼이 체스판 앞에서 깍지 낀 손등 위에 턱을 올려놓고 정면을 응시하는 장면은 천재성과 함께 홀로 싸워 나가야 하는 이의 아픔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장센도 감각적이다. 모델 출신인 테일러조이가 짧은 곱슬 단발에 허리가 잘록한 치마를 입고 나와 1950, 60년대 유행했던 디올의 ‘뉴 룩’을 보여준다. 독일 베를린에서 주로 촬영해 전후(戰後) 분위기를 짙게 드러냈다.

작품은 기획부터 제작까지 30여 년이 걸렸다. 영화 ‘다크나이트’의 조커 역을 맡은 체스 마니아 히스 레저가 감독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2008년 그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며 중단됐다. 다시 영화 제작이 추진됐지만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아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그는 “‘예스’를 받기까지 30년이 넘게 걸린 여정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시즌2에 대한 요구가 많지만 그는 “딱 알맞게 끝났다는 느낌이다”라며 선을 그었다. 소설의 대부분을 다뤘고 원작자 테비스가 세상에 없는 만큼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하는 건 부담이 크다는 것. 그는 “만찬 같은 작품이었다. 그 자체로 완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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