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대권 3수 도전 넷플릭스 올해는 ‘느낌’온다[무비와치]
2020-11-26 16:53:41
[뉴스엔 허민녕 기자]
오스카 작품상을 향한 넷플릭스의 3수 도전, 이번엔 ‘느낌’이 온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도 있겠지만, ‘기생충’에 필적할 경쟁작이 일단 보이지 않는다. 최근 수년간 이맘때면 정신없이 오리지널 무비를 쏟아냈던 넷플릭스는 올해도 ‘하던 대로’ 신작 공세에 돌입했다. 구독자들의 수준 높은 안목에 부합될 속칭 ‘띵작’들이고, 누가 봐도 오스카용이다.
감독 자체가 브랜드인 영화를, 배급사 개념을 도입하면 ‘텐트 폴’처럼 내세우는 넷플릭스의 오스카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2019년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 2020년 마틴 스코세이지의 ‘아이리시맨’의 뒤를 이을 야심작은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맹크.’ 국내 개봉 중인 가운데 넷플릭스를 통해선 12월4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된다. 영화는 ‘로마’를 연상시키듯 흑백인 가운데, ‘아이리시맨’ 급 초호화 라인업을 갖춘 이를 테면 전작 2편의 우월한 유전자만 모아 놓은 느낌이다.
아카데미 노미네이트를 향해 넷플릭스가 속칭 ‘미는’ 오리지널 무비들은 해마다 하반기라는 공개 시점과 아울러 ‘극장 선 개봉’ 유무로도 얼핏 ‘눈치챌’ 수 있다. 올핸 ‘맹크’를 포함해 5편이 눈에 띤다. 이미 공개된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을 비롯해 11월24일 서비스가 개시된 ‘힐빌리의 노래’, ‘더 프롬’, ‘미드나이트 스카이’가 있다. 니콜 키드먼-메릴 스트립 주연의 ‘더 프롬’은 뮤지컬 영화며, 조지 클루니가 감독 주연을 맡은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SF 드라마물이다.
오스카에 출사표를 던졌다 봐도 무방할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톱5는 시상식이 좋아할 ‘사회적 담론’을 다루는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맹크’의 경우 1930년대 대공황을 배경으로 좌우 이데올로기의 대립 및 갈등을 우회적으로 그리고 있으며, ‘힐빌리의 노래’는 미 대선을 계기로 한번쯤은 들어봤을 러스트 벨트 문제를, ‘더 프롬’은 성소수자 이슈를 조명하고 있다.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은 민주주의 최전선으로 자평해온 미국의 ‘세상에 이런 일이’ 급 흑역사가 배경이다.
넷플릭스는 2019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로 그야말로 오스카 돌풍을 일으키며 메이저 스튜디오를 대체할 글로벌 영화 공급원으로서의 가능성을 이젠 실재임을 증명한 바 있다. 올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란 다크호스를 만나 주요 부문에서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아이리시맨’과 ‘결혼 이야기’, ‘두 교황’ 등 오리지널 무비 3편과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팩토리’로 1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이 중 2개 부문을 가져갔다.(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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