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찍힌 넷플릭스
글로벌 OTT 서비스 넷플릭스가 수년 동안 공들인 인도 시장에서 치안 당국으로부터 고소를 당하는가 하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상에서 불매운동이 행해지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다. 넷플릭스는 지난 몇년 5억 달러(약 5천500억원)의 거금을 투입하며 14억 인도 사람들의 마음을 홀리기에 정성을 쏟았다. 하지만 최근 공개한 오리지널 콘텐츠 ‘수터블 보이(A Suitable Boy)’는 넷플릭스의 이 같은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극중 인도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 내용이 등장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1951년, 독립 직후 인도. 보수적인 집안(힌두교)의 딸이지만 정략결혼을 거부하는 여자와 장관의 아들이지만 자유로운 사랑을 하고 싶은 남자(이슬람교).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들은 커다란 한 걸음을 내디딘다. 진짜 나의 삶을 찾기 위해.’ – 넷플릭스 작품 소개
수터블 보이는 ‘적합한 남자’ 즉, 좋은 남편을 뜻한다. 소설이 원작인 수터블 보이는 영국 국영 방송사 <비비씨>가 제작한 6부작 드라마로 한국 넷플릭스 사용자도 감상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젊은 연인의 사랑 이야기로 흔하고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인도 정서와는 상반된다. 1947년 힌두교 인도와 이슬람교 파키스탄이 이슬람교인이 대부분인 카슈미르 지역을 두고 전쟁을 벌인 아픈 역사가 있어서다. 수터블 보이 극중 문제된 장면은 주인공 남녀가 힌두교 사원에서 입을 맞추는 씬이다.
인도 국민들은 불쾌함을 표했고 SNS에서 넷플릭스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마디아 프라데시주 내무 장관은 넷플릭스 측에 “해당 장면이 실제 힌두교 사원에서 촬영됐는지, 인도 국민들의 종교적 감정을 해친대에 공식 입장을 요청했다.”라며 넷플릭스 인도 법인 콘텐츠 담당 부사장과 공공 정책 책임자를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