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인과 무슬림의 키스라니… 인도, 넷플릭스 '수터블 보이' 장면에 충격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3 14:45:25▲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쳐) |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인도 사회가 힌두교 소녀와 무슬림(이슬람 교도) 소년이 키스하는 내용의 드라마가 공개되면서 큰 충격에 빠졌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넷플릭스 인도법인은 인도 작가 비카르 세스의 소설 작품에 기반한 드라마 ‘수터블 보이’를 공개했다.
인도 독립 직후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랐지만 정략결혼을 거부하는 여성과 고위 공직자의 아들이지만 자유로운 사랑을 하고 싶은 남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문제는 이 드라마에 힌두교 소녀와 무슬림 소년이 힌두교 사원에서 키스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는 것. 인도는 힌두교 국가로, 물론 일부 국민들이 무슬림이지만 이에 관대한 것은 아니다.
‘카슈미르 분쟁’으로 대표되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앙숙관계도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갈등에서 비롯됐을 정도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를 불매하겠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정치인들도 이 드라마의 장면을 부적절한 것으로 규정하며 경찰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나섰다.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의 나로탐 미쉬라 내무장관은 “드라마 일부 장면이 매우 불쾌해 특정 종교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다”며 “논란의 장면을 만든 자를 처벌할 방안을 강구하라고 경찰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대단히 큰 인도를 공략해야 하는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 생긴 것이다.
넷플릭스 인도법인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