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티빙' 요금제 개편…"넷플릭스, 제대로 붙자"
- 입력 2020.11.20 10:40 | 수정 2020.11.20 10:45
- 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베이직·스탠다드·프리미엄 구성, 7900원부터
티빙·JTBC 합작법인에 네이버 가세…콘텐츠 공룡 도약
CJ ENM에서 나와 새 출발한 티빙(TVING)이 요금제를 개편한다. 최대 4명이 최신 방송과 영화를 즐길 수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다음달 15일부터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등 세가지 요금제를 선보인다.
베이직은 동시 시청 1회선·HD화질(720p), 스탠다드 2회선·FHD화질(1080p), 프리미엄 4회선· FHD화질(1080p, UHD) 등이다. 가격은 각각 7900원, 1만900원, 1만3900원이다. 기존 요금제인 티빙무제한은 베이직으로, 무제한플러스·무비프리미엄은 프리미엄으로 변경된다.
이제 하나의 이용권으로 실시간 채널과 방송 VOD, 라이트 프리미엄 영화를 모두 즐길 수 있다. 또 타임머신 기능으로 실시간 채널을 최대 2시간까지 앞으로 돌려볼 수도 있다.
이번 티빙 요금제는 웨이브의 요금 구성 및 가격과 동일하다. 넷플릭스와 비교하면 가장 낮은 베이직(9500원)의 경우 해상도가 480p에 불과하다. 넷플릭스는 스탠다드(1만2000원)부터 FHD를 지원한다.
티빙은 지난달 1일 CJ ENM으로부터 나와 신규법인을 세웠다. 이후 JTBC와 OTT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앞서 CJ ENM과 JTBC는 지난해 9월 OTT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각자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한 콘텐츠를 통합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티빙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플랫폼을 론칭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 네이버도 가세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CJ그룹 계열사인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과 각각 1500억원, CJ대한통운과 3000억원의 상호 지분을 교환했다.
티빙과 JTBC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추진했지만 이를 돌연 철회했다. 상장법인의 지분 15%, 비상장법인은 지분 20% 이상을 취득하는 경우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JTBC가 합작법인 지분율을 20% 미만으로 낮추기로 하면서 심사받을 일이 없어졌다. JTBC는 기업결합 심사를 철회하는 대신 외부투자를 유치해 설립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여기에 네이버가 참여한 것이다.
티빙 합작법인이 출범할 경우 국내 OTT 시장 재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1강 넷플릭스와 웨이브, 티빙 2중 체제가 된다. 콘텐츠업계에서는 네이버와 CJ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 맞설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오리지널 IP를 바탕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의 제작 역량을 활용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 티빙과 네이버TV·V라이브 등을 통해 유통할 것으로 분석된다.
OT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TV가 기존 제휴사 클립영상 제공하는 것에서 웹예능, 웹드라마를 아우르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독점공개하는 서비스로 확장했다"며 "이에 맞서 콘텐츠 강자인 CJ와 OTT를 갖고 있는 네이버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