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11.19 12:59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성공의 공식’이라는 말을 들으면, 우선 의아한 생각부터 피어오른다. 이질적인 두 단어가 결합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성공에도 보편적인 공식과 법칙이 있을까?’ ‘성공을 가능하게 하는 확실하고도 정교한 공식이 있다면, 이 세상에 실패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을까?’ 등의 물음들이 머릿속을 통과한다. 의심하지만 한편으로는 혹하기도 한다. 믿기 싫지만 믿고 싶어진다. 아인슈타인의 성공 사례를 녹인 책 『성공의 공식 포뮬러』 얘기다.
저자는 우리를 성공으로 이끄는 규칙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첫 번째는 ‘성과+연결망=개인의 성공’이다. 저자는 “성과는 성공의 원동력이지만, 성과를 측정할 수 없을 때는 연결망이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쉽게 말하면, 우리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명문 학교의 졸업장이 아니라 그 학교를 명문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는 ‘우리들의 성공’이다. 그것을 저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연결망’이라고 표현한다. 비유하면, 아인슈타인의 과학적 ‘성과’와 그것을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전파한 ‘기자(연결망)’들의 노력이 합해져서 아인슈타인의 ‘성공’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로 저자는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결정짓는다고 말한다. 그는 “적합성을 갖추고 과거에 성공한 적이 있는 상품은 미래에도 성공한다는 이 공식을 활용하면 우리의 직관을 예측 가능한 수학적 언어로 치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인슈타인이 세계적인 과학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상대성 이론’을 도출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을 발견하기 전부터 여러 가지 과학적 성과를 올린 사람이었다. 말하자면, 그가 이뤄낸 ‘과거의 성과(적합성)’가 미래의 성공을 견인한 것.
다음은 넷플릭스가 성공적인 동영상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를 나열하고 있는 책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의 얘기다. 넷플릭스 창업가 마크 랜돌프는 이 책에서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법칙을 제시하는데, ▲시키는 일보다 최소한 10% 이상은 더 할 것 ▲절대로 누구에게든 모르는 일에 관해 사실처럼 이야기하지 말 것 ▲트집을 잡거나 불평하지 말고 언제나 진지하게 건설적으로 비판하는 자세를 유지할 것 ▲마음을 열어두되 끊임없이 의심할 것 ▲시간을 꼭 지킬 것 등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 규칙에는 폭넓은 충고가 담겨있다. 뭔가 지극히 일반적이면서 굉장히 구체적”이라고 설명한다. 랜돌프는 이러한 규칙들을 바탕으로 넷플릭스를 세계적인 동영상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시켰는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공이다. 여러 동영상 플랫폼 기업이 성장하면서 콘텐츠 확보가 어려워지는 와중에 넷플릭스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책 『넷플릭스 인사이트』의 저자 이호수는 “지금까지 영화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영화나 TV 드라마에만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라며 “이것은 넷플릭스가 기존의 콘텐츠 유통 업체를 넘어 콘텐츠 제작과 소유자로 활동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선언이었다”고 설명한다.
아인슈타인의 성공과 넷플릭스의 성공이 보여주는 시사점은 간단하다. 키워드로 설명하면 바로 ‘개인의 고유한 능력’과 ‘차별성’이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포장지가 아무리 화려해도 그 속의 내용이 알차지 못하면 성공 가능성은 줄어든다. 개인의 고유한 능력을 기르고, 그 능력으로 인한 성공을 알아봐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또한 경쟁자와 차별성을 갖고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때 비로소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남과는 다른 나의 고유한 능력을 개발하는 것. 성공의 간명한 공식이다.
송석주 기자 ssj@reader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