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수 기자
- 2020.11.11. 17:27
영화 관람·영상시청패턴 등 데이터 활용
국내 OTT 업체들이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콘텐츠 추천 서비스 고도화 작업이 한창이다.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와는 별도로 자체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 사진 = 셔터스톡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콘텐츠 추천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콘텐츠 확보 외에도 글로벌 공룡 OTT 넷플릭스를 견제하기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OTT 업계는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콘텐츠 추천 서비스 고도화 작업이 한창이다.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와는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왓챠는 일찌감치 이용자들의 소비 패턴에 주목해 콘텐츠를 확보해왔다. 많은 이용자가 클래식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집중한다는 점에 주목해 국내외 콘텐츠 제작사들이 보유한 과거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또 왓챠는 OTT '왓챠'와 콘텐츠 추천 및 평가 서비스 '왓챠피디아'를 운영한다. 이를 이용해 취향 개인화 추천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추천을 한다.
아울러 지난 9일 왓챠는 CJ CGV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왓챠는 MOU를 통해 데이터 통합 분석 및 활용, 데이터 및 플랫폼 기반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한 상호 협력을 약속하는 등 CJ CGV와 전략적 관계를 맺고 협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MOU로 CJ CGV 극장 상영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콘텐츠 추천 서비스의 정확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왓챠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보유작품 수 가운데 시청수가 얼마나 발생하느냐를 갖고 개인화 정확도를 판단하는데, 8만편의 작품 중 80% 이상에 시청수가 발생하고 있다”며 “향후 CGV의 관람 데이터와 왓챠가 갖고 있는 데이터를 통해 서비스 강화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브도 콘텐츠 추천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웨이브는 5가지 유형의 알고리즘 딥러닝 플랫폼을 구축해 영화·해외시리즈 등 카테고리별 개인화 추천 기능을 도입했다. 웨이브에 따르면 영화 장르의 경우 실제 추천된 콘텐츠를 시청한 것을 나타내는 유입률이 80%에 달하는 등 이용량 증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어 현재 내부적으로 추천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브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취향을 분석할 때 연령대, 성별 등 기본 데이터에 내부 데이터를 접목한 추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다만 아직은 방송과 영화 장르 등 모든 콘텐츠를 조합해 추천하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뢰도 높은 추천기능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빙은 지난 10월 CJ ENM의 티빙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후 신규법인 출범에 맞춰 콘텐츠 추천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용자들의 피드백과 이용 패턴 등을 분석해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 KT의 OTT 시즌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용자의 감정 분석에 따른 콘텐츠 추천, 요일이나 시간대, 날씨 등 빅데이터에 따른 콘텐츠 추천 등 추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처럼 국내 OTT 업체들이 데이터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사업자 넷플릭스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미 넷플릭스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 못지않게 데이터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순위를 발표할 때 시청량이나 횟수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닌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당 국가에서 가장 많이 볼 것 같은 콘텐츠를 순위로 만들어 발표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OTT 업체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이용자 데이터 활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용자 데이터를 축적만 할뿐 여전히 이용자 데이터 활용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곽동균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박사는 “국내 OTT 업체들이 넷플릭스나 유튜브에 비해서 국내 소비자들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가에 의문이 있다”며 “OTT 업체들은 상호간 협력이나 이용자 정보 활용도가 미흡하다. 업체들은 지금 정보를 쌓기만 하고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OTT 시대의 생존은 이용자 정보 활용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며 “이용자 데이터 활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공급자 위주에서 이용자 위주로 전환은 불가피하다. 이용자 정보 활용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수 기자
yong0131@sisajournal-e.com
출처 : 시사저널e -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http://www.sisajourn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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