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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넷플릭스 선전에…국내 방송시장도 지각변동 (영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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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0.11.05 15:56 1,77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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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선전에…국내 방송시장도 지각변동

  • 윤용섭
  • |
  • 입력 2020-11-05   |  발행일 2020-11-05 제15면  



쿠팡·신세계 'OTT' 뛰어들어
네이버·CJ 콘텐츠 분야 제휴
애플·디즈니도 서비스 앞다퉈
드라마 시장 주도 지상파 3사
시청률 부진으로 광고수입 '뚝'
내년 제작편수 대폭 줄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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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송·영화시장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2016년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의 선전에 고무된 미국의 여타 OTT서비스업체들이 한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고, 한국 기업들까지 기존 콘텐츠 업체들과의 인수·동맹·지분 교환 등을 통해 OTT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을 받는 건 이커머스 업체들의 참여다. 같은 비전을 가진 회사끼리 의기투합해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선 일단 긍정적이다.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OTT시장

쿠팡이 지난 7월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며 싱가포르 OTT서비스업체인 훅(Hooq)을 인수했다. '훅'은 싱가포르텔레콤과 소니픽처스·워너브러더스가 합작해 2015년 설립한 회사로 넷플릭스·유튜브 등 대형 OTT 업체에 밀려 지난 3월 파산 신청했다. 쿠팡은 이후에도 라이브 커머스 사업 관련 상표를 특허청에 대거 출원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였다. 성장세가 높은 OTT를 신사업으로 추가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이미 아마존은 OTT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미국 이커머스 시장을 점령했고, 중국 텐센트는 말레이시아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플릭스를 인수해 OTT 경쟁력을 키웠다.

신세계그룹도 최근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발을 담갔다. 자회사인 마인드마크를 통해 지난 6월 드라마 제작사 실크우드를 인수했다. 영화·방송용 미디어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을 주업으로 하는 실크우드는 대표작으로 드라마 '시간'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힙합왕- 나.스.나.길' 등이 있다. 이어 10월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 제작사인 스튜디오329의 지분 55.13%를 45억원에 사들였다.

OTT 시장의 활발한 움직임에서 특히 눈길을 끈 건 네이버와 CJ의 제휴다. 네이버는 CJ그룹 계열사인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 CJ대한통운과 6천억원대 주식을 교환하며 문화 콘텐츠와 물류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또한 콘텐츠 제작과 창작자 육성을 위한 펀드를 공동 조성하는 방식으로 3년 동안 3천억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월간 이용자가 6천700만명에 달하는 네이버웹툰과 웹소설의 지식재산권(IP)을 갖고 있는 네이버와 CJ의 제작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CJ ENM은 tvN·OCN 등 방송채널을 갖고 있고,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사랑의 불시착' 등 히트작을 제작했다. 네이버는 OTT플랫폼 '티빙(TVING)' 지분 투자에도 참여한 만큼 조만간 멤버십 결합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파트너와 제휴를 통해 시장에 발을 들인 것과 달리 카카오는 일찌감치 독자노선에 주력했다. 2018년 콘텐츠 부문 자회사 카카오M을 출범시키고, 매니지먼트사와 음악레이블, 드라마 및 영화 제작사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지난 9월에는 카카오TV를 통해 본격적인 OTT시장 진출에 나섰다. 카카오TV는 디지털 숏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오리지널콘텐츠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카카오M은 "2023년까지 3천억원을 투자해 240개 이상의 작품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독주에 제동을 걸 미국 OTT서비스 업체들의 한국 시장 진출도 예정돼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내년 한국에서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고, 애플TV플러스는 이민호 주연의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와 김지운 감독의 '미스터 로빈'을 선보이며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OTT, 드라마 시장 주도권 잡나

국내 드라마 시장도 무풍지대는 아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주도권이 지상파가 아닌 OTT로 넘어가게 되면서 지상파 3사는 내년에 드라마 제작·편성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각각 드라마 11편, 16편, 13편을 선보였던 MBC, KBS, SBS의 내년도 드라마 제작 편수는 총 10편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OTT 등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의 등장으로 인한 지속적인 시청률 하락과 광고 수입 감소 때문이다.

시청률 조사 업체 TNMS에 따르면 KBS의 지난 1~9월 시청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331%포인트, MBC는 0.098%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체 방송사 드라마 시청률도 부진했는데, 지상파 월화극 중 시청률 5% 이상은 4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편보다 6편 적었다. 수목극도 시청률 5% 이상이 4편으로 지난해 12편보다 크게 줄었다. 그 여파는 광고 수입 감소로 이어졌다. KBS와 MBC는 지난해 광고 수입이 6천762억원이었지만, 올해는 연말까지 약 13% 줄어든 5천9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도 두 지상파의 광고 수입은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반면, 올해 넷플릭스 구독자 수는 큰 증가세를 보였다. 상반기에만 2천670만명이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기록한 신규 가입자 수 1천230만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가 3/4분기 신규 가입자를 포함해 12월까지 가입자 600만명을 추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타격을 입었지만 내년에는 예년에 비해 더 많은 프로그램을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50여 개 시리즈의 핵심 부분 촬영을 마쳤으며 연말까지 150여 작품의 촬영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인간수업' '보건교사 안은영' 등 올해 독점 공개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반응이 좋았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5편 추가된 9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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