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OTT 시장 참전...넷플릭스 노리나
- 진호영 기자
- 승인 2020.11.03 09:56
미국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 ‘크런치롤’ 인수 참여
사진=소니
[비아이뉴스] 진호영 기자=소니가 OTT 시장 진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3일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소니’가 미국의 애니메이션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런치롤’ 인수를 위해 모기업인 미국 통신사업자인 AT&T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 가격은 1,000억 엔(한화 약 1조 879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니의 크런치롤 인수는 소니가 보유한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워 영상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니는 수년간 멀티 플랫폼 전략을 펼쳐 게임, 애니메이션 원작으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서비스할 수 있는 OTT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니가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이미지 센서 부분에서 전년 대비 66% 하락한 810억 엔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필요로한다”라며, “게임 분야에서의 높은 전문성과 영상 콘텐츠 서비스가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니는 애니메이션 강국인 일본을 거점으로 두고 있으며, 게임 원작으로 다양한 IP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인기작인 ‘귀멸의 칼날'을 제작한 애니플렉스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소니픽처스 등을 통해 인기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소니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글로벌 OTT 기업 인수를 노리는 것은 2017년 퍼니메이션 프로덕션의 인수 실패에서 얻은 교훈 때문으로 보인다. 새롭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크런치롤’은 7,000만 명의 무료 회원과 300만 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 200개 국가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소니의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시장 도전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저변이다. 2018년 이후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들이 부족한 콘텐츠를 보강하기 위해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적극적으로 수용했고, 이를 일반인에게 서비스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만 2년 만에 애니메이션은 일부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누려오던 대중적 흥행에 가까워졌다.
실제로 넷플릭스 측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년간 전 세계 2~3억 명이 애니메이션을 즐겨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애니메이션 산업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본경제신문은 소니가 크런치롤을 인수할 경우,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플러스 등 OTT 서비스와 글로벌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본 기업으로 더 전략적인 애니메이션 독점작 수급이 가능해 경쟁에서 비교 우위에 설 수 있는 분야가 발생한다고 봤다. 이런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것은 소니는 콘솔 게임 분야에서도 특유의 독점작으로 경쟁 우위를 달성하고 있다.
한편, 소니는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이 꼽은 세계 최고의 ‘지속 가능 경영’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소니는 변화를 통해 사회·정치·환경 문제에 투명하게 잘 대처하면서 장기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대표 기업으로 선정된 것.
소니는 사업 모델과 혁신에서 7위, 인적 자본에서 13위에 오르면서 100점 만점에 78.8점을 얻어 최고의 기업으로 꼽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소니는 원자재 확보와 데이터 보안 측면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출처 : 4차산업 전문언론 - 비아이뉴스(https://www.bei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