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사업 시작하는 쿠팡, 제2의 '아마존'꿈꾼다
YTN 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 YTN]
□ 방송일시 : 2020년 10월 31일 (토)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김조한 NEW ID 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OTT사업 시작하는 쿠팡, 제2의 '아마존'꿈꾼다
- 이르면 12월부터 쿠팡, 영상콘텐츠 제공하는 OTT서비스 시작
- 온라인 쇼핑과 콘텐츠 결합해 사업 확장한 '아마존'염두에 둔듯
- OTT 강자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보다 온라인 쇼핑과의 시너지 기대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뉴미디어 트렌드에 함께 해주실 분이죠. 콘텐츠를 사랑하는 분이십니다. NEW ID의 김조한 이사 전화 연결되어있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 김조한 NEW ID 이사(이하 김조한)> 네. 안녕하세요.
◇ 김양원> 오늘 뉴미디어 트렌드 어떤 주제 가져오셨어요?
◆ 김조한> 로켓배송으로 되게 유명한 회사죠, 쿠팡이 OTT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입니다.
◇ 김양원> 그럼 쿠팡이 넷플릭스처럼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한다는 거예요?
◆ 김조한> 일단 유통을 먼저 시작할 것 같아요. 쿠팡이 온라인 OTT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내용이고요. 지난 7월 싱가포르 OTT 업체 훅(Hooq)을 인수를 했었어요. 13일에 정관 사업목적에 영상·음악 사업을 추가했어요. 그리고 '쿠팡스트리밍', '쿠팡플레이', '쿠팡오리지널', '쿠팡플러스', '쿠팡비디오‘, 비디오 관련된 모든 서비스 관련 상표권을 다 출원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소문이 난 게 영화사라든지, 최근에 스포츠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과도 중계권 협상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고 있고요. 소문으로는 12월에 런칭한다고 합니다.
◇ 김양원> 얼마 안 남았는데요?
◆ 김조한> 그러니까요, 더 열심히 고생하고 계시겠죠.
◇ 김양원> 벌써 지난 7월에 싱가포르에 있는 OTT업체의 훅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훅을 인수했다, 이미 큰 그림을 갖고서 추진 중이었다는 건데 쿠팡이 인수한 OTT 훅 우리에게는 낯설어요, 어떤 곳입니까?
◆ 김조한> 상당히 유명했던 회사예요. 동남아의 3대 OTT라고 불리는 회사들이 있었습니다. 하나가 말씀드렸던 훅이고, 그 다음에 아이플릭스, 그리고 뷰라고 하는 업체가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 훅은 싱텔이라고 하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SK텔레콤 같은 회사와..
◇ 김양원> 싱텔, 싱가포르 텔레콤?
◆ 김조한> 네. 소니 픽처스, 워너브라더스가 2015년 1월에 합작해서 만든 회사였어요. 그래서 동남아 전역에 서비스를 했는데, 아시겠지만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지만,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 OTT 시장에서 사실 경쟁하기는 되게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3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는데, 4월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처음에는 동남아에 진출하기 위해서 가입자 정보라든가 이런 걸 인수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 했는데 진짜로 OTT를 할 줄은 저도 잘 몰랐습니다.
◇ 김양원> 동남아의 3대 OTT 중 하나인 훅, 동남아에서는 꽤나 인기를 끌었던 업체였는데, 쿠팡은 사실 한국의 아마존이라고 하잖아요. 이커머스로 압도적인 지위에 있는데 이런 쿠팡이 왜 하던 사업에 열중하지 않고, OTT사업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 김조한> 지금 말씀하셨던 얘기에 답이 있어요. 아마존이라고 불렸다고 하셨잖아요. 아마존 사업을 하면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게 동영상 사업입니다.
◇ 김양원> 아마존도?
◆ 김조한> 네. 결국은 아마존이 온라인 쇼핑과 콘텐츠를 결합해서 사업을 확장시켰고요. 좋은 콘텐츠를 제작을 하면서 그걸 보러 오는 소비자들이 결국에는 쇼핑을 하게 만든다는 게 사업 모토예요, 아마존 닷컴에.
◇ 김양원> 쇼핑하러 온 고객들에게 콘텐츠를 보여주고..
◆ 김조한> 그리고 콘텐츠가 좋아서 보러 온 사람들이 쇼핑을 하게 만드는.
◇ 김양원> 이른바 우리가 요즘 접하고 있는 복합몰 같은 거네요. 쇼핑하러 가서 영화도 보고, 거기서 같이 외식도 하고.
◆ 김조한> 그렇죠. 큰 계기가 된 것들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네이버의 존재입니다. 네이버가 알게 모르게 지금 이커머스 시장의 큰 손이 됐어요. 연간 거래액이 20조 원이 넘었거든요. 쿠팡의 거래액이 17조 원 정도 되는데 2위로 밀려난 거예요.
◇ 김양원> 쿠팡이 네이버에 밀렸어요?
◆ 김조한> 네. 쿠팡이 직접적인 쇼핑 서비스를 하진 않지만, 우리가 네이버페이나 이런 걸 통해서 결제를 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커졌고, 결국에는 플랫폼에 머무르게 하는 것들이 중요하거든요. 그러니까 쇼핑하고 바로 나가는 게 아니라, 쇼핑하려고 들어온 게 아니라 영상을 보러 들어왔다가 아, 맞아 살 게 생각났어, 이럴 때 쿠팡에서 사게 해야 된다는 거죠. 네이버가 아니라, 이런 개념들이 들어있는 거고, 또 하나는 쿠팡에서 가장 큰 투자자가 소프트뱅크입니다.
◇ 김양원> 소프트뱅크?
◆ 김조한>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인데. 거기가 이커머스가 어느 쪽에 넘어갔나 했더니 아마존이에요. 일본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살 때 무조건 생각하는 게 아마존입니다.
◇ 김양원> 일본에서조차도?
◆ 김조한> 네. 그래서 사실 라쿠텐이라는 서비스가 있지만 아마존에 밀린 상태예요. 라쿠텐도 최근에 글로벌로 동영상 서비스를 하고 있거든요. 결국에는 커머스와 비디오 서비스 떼려야 뗄 수 없다 그렇게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양원> 고객이 오래 그 쇼핑 사이트에 머무르도록 하기 위해서 이런 영상 콘텐츠로 승부를 보게 되는, 참 이게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다른 것 같지만 비슷한 맥락으로 흘러가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좀 드는 지점인데요. 사실은 네이버는 우리에게 당초에 포털 서비스로 알려져 있었잖아요. 근데 네이버가 이미 네이버쇼핑으로 쿠팡의 거래액에 버금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1위의 자리로 올라서는, 이러면서 쿠팡이 이커머스 업계 1위의 입지가 흔들렸고, 그러자 쿠팡은 우리도 OTT로 미디어 콘텐츠에도 한 번 손을 대보겠다 이런 속내가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분석을 해주셨는데, 하지만 앞서도 말씀해주셨어요, 넷플릭스 대형 OTT 아닙니까? 이 넷플릭스 때문에 사실 OTT시장도 녹록치는 않은 곳이잖아요. OTT사업자로 새로운 시작을 하는 쿠팡의 전략이 있을까요?
◆ 김조한> OTT관계자는 국내 방송사나 OTT사업자들이 수천억을 투자해도 넷플릭스 경쟁이 안 된다라고 하지만 동영상 서비스 경험이 없는 쿠팡이 OTT로 승부한다기 보다는, 예를 들면 자기네 서비스를 생각보다 많이 안 쓰는 고객들이, 예를 들면 아까 스포츠 얘기했었잖아요. 30대, 40대 남성들이 많이 보는 서비스다, 그러면 그걸 동영상을 보면 그런 사람들이 들어올 거고, 그런 사람들이 결국엔 쿠팡에서 물건을 구매할 거고. 궁극적으로는 동영상 서비스로 뭔가 경쟁을 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아니라 결국에는 자기네 사업의 좀 더 많은 시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들로 많이 할 거예요. 아마존도 넷플릭스 잡는다는 얘기 안 하거든요. 자기네 매출을 강화하기 위한 좋은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려고 하는 거라서, 또 하나 이런 것도 할 수 있겠죠. 넷플릭스가 라이브커머스라든가, 온라인 홈쇼핑 같은 것들 할 수 없지만 사실은 쿠팡은 그런 것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거든요. 그래서 마치 최근에 네이버와 CJ가 피를 섞었다는 표현이 있는데, 주식을 섞었잖아요. 그래서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그 다음에 스튜디오 드래곤 그리고 CJ E&M의 주식을 받게 되고, 또 CJ는 네이버의 주식을 받게 되는 거죠. 결국에는 자사의 서비스들, 자사의 사업모델에 시너지가 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손을 잡을 수 있는 모델인 거고, 쿠팡은 손을 잡기보다는 자기들한테 필요한 서비스를 인수를 통해서 시작한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양원> 동영상과 쇼핑의 만남, 그를 통한 시너지, 그리고 매출이 그걸로 올라가기를 기대하는 쿠팡의 속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지 좀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이주의 화제의 영상 어떤 거 준비하셨어요?
◆ 김조한> 리그 오브 레전드라고 하는 롤, 청소년들이 정말 많이 게임 중 하나거든요. 자녀가 있다고 하면 롤을 한 번은 해봤을 겁니다. 인기 캐릭터로 구성된 걸 그룹 K/DA가 있어요. 최근에 신곡 MORE라는 뮤직비디오를 발표했습니다. 금주의 화제의 영상은 K/DA의 MORE인데요.
◇ 김양원> 저는 사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만, 제가 집에서 이걸 하는 사람을 많이 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롤이라고 하죠. 이 롤 게임의 인기 캐릭터들로 꾸린 일종의 가상 아이돌 그룹이던데, 이 MORE라는 곡 제가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힙합 비트, 랩 이런 게 어우러져서 요즘에 유행하는 리듬의 곡이더라고요. 또 게임의 여성 캐릭터들이 출연하는 만큼 미모도 상당하고 그러다보니까 유튜브 조회수가 제가 본 것은 1230만 회, 공개된 날짜가 10월 28일이에요. 오늘이 10월 31일이니까 불과 2~3일 만에 1200만 회 조회를 돌파한 건데, 반응이 뜨겁다고 봐야 되나요?
◆ 김조한> 사실 저는 이 조회수가 오히려 좀 약한 거 아니냐 생각이 들 정도로 K/DA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랄 이미 팝스타라는 곡으로 아이튠즈에서 K-POP부문 1등을 차지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팝 차트 부문 2위를 기록했고, 디지털 송세일즈 1위, 그리고 1억 7천만이 넘는 스트리밍 횟수까지 기록하면서 음반업계에 충격을 줬었습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건 여기 멤버 중에 두 명이 한국 아이돌 멤버가 있어요.
◇ 김양원> 그 노래를 실제 부른?
◆ 김조한> 네. (여자)아이들의 미연과 소연이 굉장히 중요한 비중을 갖고요. 음악 자체가 K-POP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 김양원> 이번에 발표한 MORE라는 곡이 처음이 아니고, 이미 데뷔곡 자체가 화제를 불러일으켰었는데, 2년 전 발표했던 데뷔곡 팝스타 뮤직비디오도 제가 찾아봤거든요. 조회 수가 이거는 4억 회에 육박했어요. 그만큼 이 팬들이 아마 신곡을 기다려왔을 것도 같아요.
◆ 김조한> 벌써 2년 정도 된 것 같은데, 한국 아이돌 그룹 (여자)아이들 미연과 소연, 그리고 미국의 팝 스타 매디슨 비어, 자이라 번스가 다시 한 번 뭉쳤고요. 또 하나 한 분이 세라핀의 목소리를, 캐릭터입니다, 렉시 리우라는 가수가 맡았습니다.
◇ 김양원> 렉시 리우면 중국인인가 봐요?
◆ 김조한> 네. 그래서 ‘ALL OUT’ EP 앨범이 트루 데미지, 펜타킬 프로젝트 등 수준 높은 음악을 선보여 온 라이엇 게임즈 뮤직 레이블과 국내외 유수의 아티스트들의 협업으로 완성됐고, 여기에는 지금 말씀드린 그룹 외에, 예를 들면 SM이나 JYP 이런 가수들의 멤버들도 참여해서 음악을 만든 걸로 알고 있어요.
◇ 김양원> K/DA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기획사죠, SM엔터테인먼트에서도 가상 걸그룹을 공개할 거다 이런 예고도 있더라고요.
◆ 김조한> 이미 지금 티저들이 나오고 있어요. 다음 달 데뷔를 앞둔 걸그룹 에스파를 이수만 회장이 직접 소개를 했습니다. K/DA가 약간 가상 가수라고 하면 에스파는 실제 인물과 아바타가 공존하는 그룹이에요. 4명의 실제 가수와 4명의 아바타가 같이 활동할 거라고 얘기했고요. 실제로 BTS가 최근에 타이니탄이라고 해서 방탄소년단 아바타 캐릭터를 발표를 했잖아요. 에스파는 실존 가수와 아바타를 섞어 놓은 최초의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양원> BTS 타이니탄도 그렇고 에스파도 그렇고 좀 전에 소개해주신 K/DA도 그렇고 K-POP에서도 거대한 새로운 시도들이 많아지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특히 또 국내 최대 기획사 SM에서 이런 걸 시도를 한다는 게 시장에서는 좀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조한> 지금 아시겠지만 제페토라는 아바타 서비스가 있습니다. 네이버 계열에서 만든 서비스인데 그게 전 세계에서 굉장히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어요. 근데 거기에도 이미 빅히트와 YG가 최근에 120억 원 정도 투자를 했었거든요. 결국에는 가수들은 생명력이 유한하지 않습니까?
◇ 김양원> 그렇죠. BTS 타이니탄 얘기하실 때도 군대를 갈 수도 있고, 지금은 아주 젊은 청년들이지만 30대가 되고, 40대가 될 텐데, 영원할 수가 없죠.
◆ 김조한> 근데 아바타는 영원하게 할 수 있고, 그들의 세계관을 통해서 요즘에 메타버스라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들의 세계관을 통해서 그들의 생명력을 무한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쪽에 투자를 계속 하고, 그 다음에 젊은 친구들이 게임이나 플랫폼들에서 하는 가상현실에 대한 경계가 이미 모호해지게 느껴져 있거든요. 그런 거를 좀 잘 활용해서 그런 전략을 가져가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1회 세계문화산업포럼에 참석한 이수만 회장이 격동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래 세상은 셀러브리티와 로봇의 세상이 될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었고요. 최근에 NC에서는 게임 산업은 가상의 배우들, 가상의 아티스트를 만드는 사업이다라고 얘기를 할 정도로 이쪽의 굉장히 큰 투자들이나 어떤 시대 흐름이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 김양원> 과거에는 그냥 게임 캐릭터는 게임 캐릭터일 뿐 이렇게 한정됐던 것들이 이제 가상의 아티스트, 가상의 아이돌 그룹으로까지 발전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실 AI 이런 얘기한 것도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이제는 사이버 아이돌까지 시장에 등장하고 있는 걸 보면 진짜 현실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이런 경계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오늘도 이런 흥미로운 소식까지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