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취소한 오리지널 콘텐츠 상당수가 여성, 유색인종, LGBT 관련이다
올해 제작 취소된 23개 오리지널 시리즈 가운데 12개는 여성 중심 서사다
2020년 10월 23일 14시 37분 KST
김임수 에디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그로우:레슬링 여인천하
세계적인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잇따라 제작 중단 및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가 여성과 유색인종, 성소수자(LGBTQ) 중심 콘텐츠가 포함돼 비판이 제기된다.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이달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글로우: 레슬링 여인 천하(글로우)’ 시즌 4 제작 중단 소식을 알렸다. 글로우는 여성 레슬러들의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드라마로 시즌 내내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넷플릭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촬영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자 결국 제작 중단을 결정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미국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앤 헬렌 피터슨은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글로우 제작 취소 소식 이후 넷플릭스가 취소한 23개의 쇼(오리지널 콘텐츠)를 분석했다”면서 리스트를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대부분 여성, 유색인종, 성소수자가 주연이거나 극을 이끄는 내용이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의 일요판 옵저버 역시 ”넷플릭스가 최근 취소한 오리지널 콘텐츠 23개 가운데 17개가 여성이 주연이거나 유색인종 혹은 LGBTQ 서사 위주”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 매체는 ”넷플릭스가 신규 구독자 모집을 위해 새로운 시리즈를 화려하게 유치하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두는 동안 다양성을 촉진하는 콘텐츠들은 취소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특히 올해 취소된 넷플릭스의 23개 쇼 가운데 12개는 여성 서사 중심”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치 코믹스의 동명 만화책을 원작으로 한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이 올해 말 시즌4를 끝으로 막을 내리고,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었던 드루 배리모어 주연의 ‘산타 클라리타 다이어트’ 역시 시즌3를 마지막으로 취소됐다.
이 밖에도 10대 여성 히어로물인 ‘아임 낫 오케이‘와 10대 여성 현상금 사냥꾼의 이야기를 다룬 ‘틴에이저 바운티 헌터스’의 경우 고작 한 시즌만에 제작 중단돼 아쉬움을 더한다.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제작 중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시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8월 ”국민 안전을 위한 정부의 권고와 제작진의 안전을 위해 모든 콘텐츠 제작 일정은 당분단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향후 창작자와 제작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재개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