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시장 2위 자리는 누구에게?…딜라이브·CMB 인수 구도

최태우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0 17:50:13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최근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HNC이 M&A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의 남은 매물은 딜라이브와 CMB가 남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간의 점유율 차이가 미미해 2위 자리를 두고 인수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과 본계약을 체결한 후 정부 심사만 남겨두면서 10%의 점유율 격차를 벌이고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2위 자리를 두고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인수전이 발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HCN이 인수된 후 남은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와 CMB의 인수방향에 따라 유료방송시장의 2위 자리가 판가름 날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딜라이브와 CMB는 공개매각을 선언했다. CMB는 최근 매각 의사를 밝히고 통신사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통신사들이 현재 국정감사 등의 이유로 인해 입찰과 매수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유료방송사업 3위인 SK텔레콤이 유력한 인수사업자로 보고 있다. 지난 KT의 현대HCN 인수전에서도 입찰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KT가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SK텔레콤은 초조해 하는 분위기다. 

CMB는 인수사업자가 내년부터 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신속한 M&A를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딜라이브는 M&A가 장기간 지체되면서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딜라이브는 몇 년 전부터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장 먼저 매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시 2조원이란 큰 금액이 거론되면서 M&A 우선순위에서 배제됐다. 최근딜라이브의 강성노조가 M&A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모습을 비춰본다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딜라이브와 CMB가 공개매각을 선언하고 M&A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체됨에 따라 케이블TV 기업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OTT 시장이 커지면서 유료방송 시장의 입지가 작아지고 있다”며 “수년간 공개매각을 위해 내놓았지만 팔리지 않아 상품성이 하락한 것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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