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콜(이충현 감독)'과 '낙원의 밤(박훈정 감독)'이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14일 영화계 관계자에 따르면, 투자배급사 NEW는 '콜'과 '낙원의 밤'을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넷플릭스와 구체적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콜'은 서로 다른 시간에 살고 있는 두 여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박신혜와 전종서 두 배우가 주인공을 맡아 주목받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기 전 제작보고회를 진행하고 배우들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홍보에 나섰으나 결국 시사회를 진행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거듭 개봉을 연기하다 결국 넷플릭스 행을 택했다.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이기영, 박호산 등이 출연했다. 올해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영화인 '낙원의 밤'은 '신세계'와 '마녀'의 박훈정 감독이 내놓는 진한 누아르로 기대를 모았다. 극장이 아닌 새로운 플랫폼에서 관객과 만난다. 앞서 '사냥의 시간'이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로 직행해 화제가 된 후 두 번째다.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 관객을 더욱 많이, 쉽게 만나고 있어 두 작품의 선전이 기대를 모은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 극장가가 멈췄다. 극장으로 향하는 발길이 끊겼고, 올해 개봉 계획을 세우던 여러 기대작들도 언제쯤 관객과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콜'과 '낙원의 밤'은 기약 없는 기다림 대신 안전한 방법을 택한 셈. 향후 이같은 행보를 선택할 작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