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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아침엔 휴대폰부터 보는 당신.... 이 다큐가 필요합니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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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0.10.06 17:46 2,58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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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휴대폰부터 보는 당신.... 이 영화가 필요합니다. 

[리뷰] 넷플릭스 추천 다큐 <소셜 딜레마> 동전의 양면 소셜 미디어의 유해성


장혜령

2020.10.06  14:35



영화 <소셜 딜레마> 포스터 

▲ 영화 <소셜 딜레마> 포스터 ⓒ 넷플릭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아마 묻지 않아도 핸드폰 확인이라 장담한다. 최신 뉴스를 읽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소셜 미디어에 들어가 놓친 팔로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일에 당신은 하루의 일부를 할애한다. 빠져나오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하루 전체를 소셜 미디어 확인, 댓글, 공유, 좋아요로 보낸다.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고 가깝게 지낼 수 있는 매개라고 생각하는가. 소셜 미디어의 양가적인 영향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최근 공개되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는 실리콘밸리의 전문가들이 실토하는 양심 고백이다. 전 구글 디자인 윤리학자 트리스탄 해리스를 필두로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유튜브의 전. 현직 종사자들이 내부고발이라 해도 좋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소셜 미디어는 인류 발전에 의미 있는 일을 이뤘다는 긍정성을 가린 동전의 뒷면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선한 의도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이 팽배하다. 중독, 감시, 불안, 허위 정보들이 커져 문제점을 일으키고 있음을 종사자들은 반성한다. 소셜 미디어가 당신에게 말을 거는 모든 동작들이 광고를 보게 하기 위한 정보 조작의 일환이며, 궁극적으로는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것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전한다.

더 나아가서는 가짜 뉴스를 홍보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 투표에 효과적인 홍보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장(場)처럼 보이나 결국 민주주의의 퇴보를 불러올 것이란 섬뜩한 예언이다. 알고리즘에 기반한 재미와 흥미의 프로그램들이 지금은 자본주의와 결합해 완전히 다른 양상을 띠는 괴물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우리가 만들었으니 우리가 바꿀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일종의 책임론이라 봐도 좋다.

21세기 신종 마약, 디지털 젖꼭지
 

영화 <소셜 딜레마> 스틸컷

▲ 영화 <소셜 딜레마> 스틸컷 ⓒ 넷플릭스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나 할까. 소셜 미디어의 피드가 당신에게 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결코 무작위가 아니다. 클릭한 데이터를 모아 알고리즘을 형성해 당신을 선택한 것이다. 개인의 점진적이고 눈에 띄지 않는 행동과 인식의 변화가 바로 그들이 원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고객을 '이용자(User)'라 부르는 마약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당신은 상품이다.

자본주의는 IT와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바로 소셜 미디어의 무한하고 확실한 광고 공간이다. 소셜 미디어는 사용해 주길 기다리는 도구가 절대 아니다. 인간이 선물로 거래되는 전 세계적 시장이다. 모든 것이 기록되고 감시된다. 이를 토대로 상대방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정교한 모델을 만든다.

소셜 미디어의 가장 큰 문제점은 뇌 깊숙이 침투하는 중독성이다. 소셜 미디어 개발 프로그래머까지도 중독성을 자의로 버티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충분히 발달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라고 말한 '아서 C 클라크'의 말이 이해 가는 상황이다. 예전부터 마술사들은 심리학자이며 행동학자였다. 사람들이 원하는 환상을 만들기 위한 조작된 정보를 보기 좋게 포장해 보여주는 사람이다. 당신은 속고 있지만 당신만 모르고 있다. 우리들은 자본의 상품의 되어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통제된다.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집단 지성이 무너지고 있다.

IT 종사자들이 자녀들에게 소셜 미디어를 금지하는 이유만 들여다봐도 충분하다. 더 불안해하고 우울해지며 실제로 불행하다고 믿는다. 타인의 관심을 유도하고 좋아요수와 클릭수를 받기 위해 본 모습을 혐오토록 부추긴다. 아름다움의 가치를 왜곡하게 만들고 미래를 병들게 할 수도 있다. 누구보다도 아이들이 위험하다.

기업 윤리, 국가의 제지가 필요
 

영화 <소셜 딜레마> 스틸컷

▲ 영화 <소셜 딜레마> 스틸컷 ⓒ 넷플릭스

 
기술의 발달로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가 혼재된 세상에 살아가기 때문에 쉽게 자각하기 힘들다. 매트릭스인지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매트릭스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 때문에 이들은 적극적으로 나서 자신들의 만든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밝힌다. 그리고 세상을 더 좋게 발전시킬까를 생각한다.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하며, 회사들이 윤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가가 나서 적절한 규정, 규칙, 원칙을 세워야 하며 악용하지 않게 감시와 법이 필요함을 촉구한다.

삶은 생각보다 짧다.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지식을 얻으며 삶의 의미를 찾는데 보내는 시간도 턱 없이 부족하다. 삶의 대부분을 고작 손바닥만 한 액정에 매여 있다면 얼마나 낭비되는 일인가 생각해 보자. 아무 생각 없이 클릭한 대가로 광고주의 배만 불려주고 있는 꼴이다. 그 결과 기업은 더 많은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분석한다. 업그레이드된 인공지능을 만들어 또다시 우리의 관심을 끌만한 것들로 채워간다. 다양하고 폭넓은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상 그들의 입맛에 맞는 정보만을 보다 보면 판단력도 흐려진다.

영화는 언제까지 광고주의 먹잇감, 정치적 희생자로 살아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묻고 있다.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알람을 끄고, 추천 목록을 누르지 말 것을 권한다. 소셜 미디어 이용을 최소한으로 이용하고 보고 싶은 뉴스만 구독하기보다 반대 여론도 꼼꼼히 찾아보라고 말한다. 자칫 커질 수 있는 확증편향을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축구 감독 퍼거슨은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말로 소셜 미디어의 유해성을 꼬집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연결되어 있는 세상에서 나만 소셜 미디어를 쓰지 않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개인적인 노력이 힘에 부친다면 도와줄 가족, 기관, 국가의 힘을 빌려 보는 것도 좋겠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관련 앱을 삭제하고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것이다. 당장이라도 실천할 수 있지만 가장 하기 힘든 선택이라 자부한다. 다만 판단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부디 건승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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