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왜 종이신문에 정책광고를 했을까?
"글로벌 스탠다드 캠페인"...광고 업계 "시사하는 바 있다"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5일 국내 주요 신문지면에 정책광고를 집행해 눈길을 끈다. 넷플릭스가 자사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국내에서 디지털 플랫폼이 아닌 오프라인 지면신문에, 그것도 콘텐츠가 아닌 정책광고를 집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집행된 넷플릭스의 광고는 디지털 플랫폼, 그리고 콘텐츠 광고로 정의된다. 영역의 특성상 디지털 플랫폼에서 광고 마케팅을 하며 주로 <킹덤> <기묘한 이야기> 등 콘텐츠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전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물론 버스 맵핑을 통한 전통 광고에 나서기도 하지만 이 역시 콘텐츠 광고에만 국한됐고, 팝업 스토어도 넷플릭스의 메시지가 아닌 콘텐츠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디지털 플랫폼이 아닌 전통적인 오프라인 신문지면에, 그것도 특정 콘텐츠가 아닌 정책광고를 집행하자 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일간지, 경제지에 광고를 내고 "세계를 감동시킨 한국의 이야기 함께 만들어 갑니다"라는 메시지를 내보내는 한편 "K콘텐츠와 넷플릭스가 함께 하겠습니다"라며 콘텐츠가 아닌 넷플릭스라는 기업의 메시지를 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해 내놨다. 광고 및 IT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새로운 광고 형식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이 아닌 오프라인 신문지면에 광고를 낸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의 논란을 의식해 언론사와의 협업을 타진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망 이용료를 두고 SK브로드밴드 등과 법정 공방을 벌이는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언론사 광고 전략을 들고나온 것 아니냐는 '음모론'에 가까운 주장이다. 특정 콘텐츠 광고가 아닌 '동반자' 이미지를 강화한 정책광고가 실린 것을 두고도 역시 최근의 논란을 의식한 광고라는 말도 나온다. 넷플릭스를 두고 망 이용료 등 논란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여론전을 위해 한국과의 상생을 강조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넷플릭스가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을 두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플랫폼의 확장성에 집중해 이번 광고를 집행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만 넷플릭스 관계자는 "이번 신문지면 광고는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도 "넷플릭스 서비시스 코리아 차원에서 집행된 광고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관장하는 미국 본사 차원에서 집행된 광고"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서 벌어지는 논란과는 관련이 없다는 뜻이다. 나아가 넷플릭스 관계자는 "영국과 이탈리아 등 전 세계에서 본사 차원의 광고가 단행되고 있으며, 콘텐츠 기업의 입장에서 각 지역의 콘텐츠 제작자들을 응원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정책광고가 아닌 공익광고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