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화 칼럼] “끊임없는 혁신”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기사승인 : 2020-09-27 13:24:58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적당한 보수로 보통 수준의 능력을 갖춘 엔지니어를 10~25명 고용하는 방법과 거액을 주고 1명의 ‘록스타’를 영입하는 방법이 있었다. 선택 이후 여러 사례를 통해 나는 록스타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베스트 프로그래머의 가치는 보통 수준의 능력을 갖춘 프로그래머의 10배 정도가 아니었다. 그들은 100배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사직을 맡게 되어 빌 게이츠와 함께 일할 기회를 가졌을 때, 빌은 그 이상이라고 했다. 그가 한 이야기 중 자주 인용되는 구절이 있다. “위대한 선반공은 평범한 선반공보다 임금을 몇 배 더 받는다. 그러나 위대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는 평범한 프로그래머보다 1만 배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 통제와 규정은, 무능력한 직원에게나 필요한 것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그의 책『규칙 없음』에서 말한다.
1997년 설립 당시, 넷플릭스는 우편으로 DVD를 대여해 주는 회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0년 현재는 한국을 포함해 190여 개국 전 세계인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연간 수조 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 넷플릭스는 DVD 대여 서비스에서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사업을 전환하고, 2013년 〈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작으로 드라마 제작까지 나서며, 시대 흐름에 발맞춰 혁신을 거듭했다. 흥미로운 것은 코닥이나 노키아, 블록버스터처럼 승승장구하던 기업이 산업 생태계가 변할 때 도태되는 것과 달리, 넷플릭스는 소용돌이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왔다는 것이다. 넷플릭스엔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나 근무 시간이 없다. 휴가와 경비에 관한 규정, 결재 승인 절차도 없다. 말단 직원도 자유롭게 의사를 결정해, 수십 억짜리 계약서에 직접 서명한다. 규칙이 없다는 게 규칙인 셈. 그러나 자칫 방만하게 운영되는 것처럼 보이는 넷플릭스의 컬처 데크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중요한 문서로 꼽힌다. 넷플릭스가 시장이 변할 때마다 가볍게, 그것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신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넷플릭스의 공동설립자이자 현재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규칙이 필요 없는 ‘자유와 책임(Freedom and Responsibility, F&R)’이라는 그들만의 기업문화를 내세운다.
넷플릭스엔 말 그대로 규칙이 없다! 일의 추진력과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까다로운 절차나 규정이 없다는 말이다. 그는 오늘 같은 정보시대에 기업이나 팀에 필요한 건, 오류 예방이나 정확한 복제가 아닌 창의성과 혁신의 속도 그리고 민첩성이라고 강조한다. 이 시대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은 무엇일까?. 최고의 인재를 끌어들이지 못하고, 새로운 제품을 내놓지 못하며, 환경이 바뀔 때 신속하게 방향을 틀지 못하는 것이라고. 2018년 기술직 근로자들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 ‘직원이 가장 행복한 기업’ 2위, 2019년 미국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는 기업’ 1위에 오른 기업, 바로 넷플릭스다.
파괴적 혁신을 주도하는 것은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needs)다. 경쟁사의 제품으로 갈아타지 않도록,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해결하라. 모든 기업과 리더가 고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아는 것과 행동에 옮기는 것은 다르다. 과연 자신의 고객의 니즈가 무엇인지, 또 어떻게 니즈를 해결할지 정확히 알고 있는가? 고객이 중요하다고 하는 리더들도 답을 항상 아는 것은 아니다. 혹은 방법을 알아도 시도하기 두려워하거나,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포춘 500대 기업들을 비롯하여 20년 이상 다국적 기업을 컨설팅해온 수만 사카르는 그의 저서 “위대한 기업은 변화하는 고객니즈에 집중한다.“에서 강조한다.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롭고 획기적인 전략과 실천 법을 제공했다. 역사상 가장 똑똑하고, 충성도 낮은 고객들, 변화하는 고객을 중심에 두는 5가지 전략을 말한다. ①기존 고객으로 승부하라 ②개인화는 사치품이 아니다. 개인화가 소비주의를 대체하고 있다. 모든 기업에 큰 기회이자 위협이다. ③고객은 기다리지 않는다. ④적당히 좋은 품질은 없다 ⑤지금까지의 전략을 모두 버려라. 고객과 함께 진화하려면 리더가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그렇다. 팬테믹시대에 맞춰 리더는 기꺼이 전략을 변경하고 고객 감동에 있어 직원의 핵심적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 리더가 이를 실천한다면 고객이 극찬할 것이고, 기업은 몇 세대에 걸쳐 번영할 것이다.”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들이라“<안소니.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