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에 서사까지 갖췄다’ 넷플릭스, 여성 히어로 품고 훨훨
김종효 기자 승인 2020.09.15 17:23
‘올드 가드’ 샤를리즈 테론, 액션 90% 이상 직접 소화
비밀결사 수녀단, 여성 관점 재해석한 아서왕 전설 ‘독특’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힐러리 스왱크, ‘어웨이’서 소름돋는 연기
넷플릭스가 여성 히어로들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샤를리즈 테론의 걸크러쉬 매력을 마음껏 보인 ‘올드 가드’ 스틸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여성 히어로를 내세운 전혀 다른 성격의 작품들을 전면에 내세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어웨이’를 공개했다. 인류의 첫 화성 탐사선을 이끌게 된 우주 비행사 에마 그린과 지구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기고 떠나온 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어웨이’는 공개 후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어웨이’ 속 주인공은 역경을 넘어서는 여성 히어로 에마 그린(힐러리 스왱크)이다. 에마 그린의 활약상이 입소문을 타면서 넷플릭스 마니아들은 여성 히어로의 활약이 돋보이는 ‘올드 가드’, ‘워리어 넌: 신의 뜻대로’, ‘저주받은 소녀’ 등 넷플릭스에 공개된 다른 작품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드 가드’의 두 주인공 샤를리즈 테론과 키키 레인, 두 사람의 격렬한 전투 시퀀스는 90% 이상 배우들이 직접 소화했다. /넷플릭스
여성 히어로 작품으로는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영화 ‘올드 가드’가 대표적이다.
‘올드 가드’는 오랜 시간 동안 세상의 어둠과 맞서온 불멸의 존재들이 세계를 수호하기 위해 힘을 합쳐 위기와 싸워나가는 이야기를 그려내면서 여성 히어로의 활약상을 담아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불멸로 살아온 앤디(샤를리즈 테론)와 새롭게 불멸자가 된 나일(키키 레인) 두 여성 히어로의 서사 위에 더해진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이 작품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6000년 이상 수련해 모든 격투기를 구사한다는 설정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샤를리즈 테론은 다양한 맨손 격투는 물론, 고대 무기인 양날 도끼 라브리스와 현대의 무기까지 다루는 각종 훈련을 받았다. 키키 레인은 복싱과 현대 무기를 접목한 이종격투기 스타일의 무술을 배웠다. 비행기 위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격렬한 전투 시퀀스는 90% 이상 배우들이 직접 소화한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더한다.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 감독은 “이 팀을 이끄는 존재가 두 명의 여성이라는 사실, '베테랑과 신참' 모티브를 연기한다는 사실, 그러면서도 이를 흥미롭고 멋지게 표현한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키키 레인 또한 “스토리가 여성 중심이라는 점이 맘에 들었다. 덕분에 더 애정을 갖고 공감하며 작품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샤를리즈 테론과 키키 레인은 감정의 교류부터 액션까지 모두 소화하며 압도적인 존재감과 환상적인 시너지를 이끌어낸다. 이 여성 히어로 이야기를 더욱 설득력 있게 풀어가기 위해 영화를 공동 제작한 스카이댄스는 처음부터 여성 감독을 염두에 두고 탁월하고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에게 연출을 제안했다.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 감독은 촬영, 편집, 특수 효과, 음악 등 많은 부분에 여성 스태프들을 기용해 팀을 꾸렸다.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 감독은 "재능 넘치면서도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여성들과 촬영할 기회를 얻었다. 이들과 함께 일하게 돼 정말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좋은 작품으로 만드는 데 모두가 기여했다”고 밝혔다.
‘워리어 넌: 신의 뜻대로’는 수녀회 비밀 결사단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이목을 끈다. 주인공의 당찬 매력과 화끈한 액션을 보여주는 수녀 전사들은 기존 여성 캐릭터의 이미지를 깨부순다. /넷플릭스
‘비밀 결사 수녀들’이라는 독특한 설정 속의 ‘워리어 넌: 신의 뜻대로’ 또한 강렬한 여성캐릭터를 내세워 인기몰이를 했다.
‘워리어 넌: 신의 뜻대로’는 죽음에서 되살아난 19세 소녀 에이바가 지상의 악마와 싸우는 임무를 부여받은 수녀회 결사단 일원이 돼 가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뒤틀린 운명에 짓눌리지 않는 주인공의 당찬 매력과 화끈한 액션을 보여주는 수녀 전사들, 그리고 강렬한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워 기존 여성 캐릭터의 이미지를 깨부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해외 매체들도 ‘액션 팬들이 좋아할 만한 중독적인 시리즈’, ‘우연히 헤일로를 운반하게 된 소녀의 생기발랄하고 기이한 성장담이다. 놀라운 액션 장면을 기대해도 좋다’, ‘힘을 가진 여성, 여성 사이의 연대 두 가지를 이야기하는 데에 성공한 작품’ 등 여성 히어로를 내세워 작품성과 재미 모두를 잡은 것에 대해 호평했다.
‘저주받은 소녀’는 유명 서사인 아서왕의 전설을 여성의 관점으로 재해석한다. 캐서린 랭퍼드는 남다른 캐릭터 해석과 뛰어난 연기로 호평 받았다. /넷플릭스
판타지 블록버스터 ‘저주받은 소녀’는 유명 영웅 서사 중 하나인 아서왕의 전설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전설의 검 엑스칼리버를 전해야 하는 여정에 오른 호수의 여인 니무에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 해나 역으로 제75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라이징 스타 캐서린 랭퍼드가 니무에 역을 맡아 타고난 연기 감각과 심도 있는 캐릭터 해석으로 잔혹한 탄압에 맞서 용기와 저항의 상징으로 성장해 나가는 니무에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아서왕의 이야기를 여성의 관점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아르카디아’의 프로듀서 실렌 토머스가 공동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마블 제시카 존스’의 제트나 푸엔테스가 1, 2화를 연출했다. 이외에도 프로덕션 디자인, 의상 디자인, 헤어와 메이크업 등 다양한 파트의 여성 전문가들이 프로젝트를 이끌며 새로운 여성 히어로의 시작을 알렸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 수상한 힐러리 스왱크는 ‘어웨이’에서 해군 파일럿 출신의 우주 비행사 에마 역을 맡아 역경을 넘어서는 여성 히어로의 모습을 그린다. /넷플릭스
이 작품들의 뒤를 이어 9월 공개된 ‘어웨이’에선 ‘소년은 울지 않는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 수상한 명품 배우 힐러리 스왱크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초대형 프로젝트 리더로 발탁된 해군 파일럿 출신의 우주 비행사 에마 역을 맡았다.
총괄 제작을 맡은 제이슨 케이팀스는 “목숨이 달린 화성 탐사 미션의 내용과 동시에 사회적인 성 역할 구조, 가족과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강렬한 여성 주인공으로 적격이었다”며 힐러리 스왱크의 캐스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총괄 책임(쇼러너) 제시카 골드버그는 “에마는 두려움을 모르면서도 동시에 연약한 캐릭터다. 우주 비행사는 정신과 육체가 둘 다 강인해야 한다. 힐러리 스왱크가 가진 내면의 힘과 진정성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부연해 강력한 여성 롤모델로 변신한 힐러리 스왱크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사령관으로 등장한 에마의 다정한 카리스마와 힐러리 스왱크의 열연에 푹 빠진 시청자들의 호평이 줄을 잇는다. 특히 7화에서 오열하는 힐러리 스왱크의 연기를 두고 ‘시청자의 몸을 벌벌 떨리게 할 정도로 압도적’이라는 평이 담긴 후기도 공개됐다.
다양한 이야기로 활동반경을 넓혀가는 여성 히어로들의 서사를 담아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어가고 있는 ‘올드 가드’, ‘워리어 넌: 신의 뜻대로’, ‘저주받은 소녀’의 명맥을 ‘어웨이’가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사다. 모든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출처 : 여성경제신문(http://www.woman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