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의 콘텐츠 PICK] 넷플릭스 오리지널시리즈 1위 '어웨이'
입력2020.09.11 16:26 수정2020.09.11 16:46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인간적 고뇌와 여성 리더십 담아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순위를 집계하는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어웨이'(사진)가 10일 기준 전 세계 넷플릭스 시리즈물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인류 첫 화성 탐사를 이끄는 우주 비행사 에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SF 장르에 해당하지만, 인간적인 고뇌와 여성 리더십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동안 우주 비행을 다룬 작품들은 미지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험과 위협을 주로 그렸다. 반면 이 작품은 우주 비행 자체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지구에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 각국 팀원들과의 갈등으로 인한 리더십에 대한 고민 등을 함께 다룬다. SF 장르지만 크게 이질적이지 않고,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이야기는 에마가 3년동안의 우주 비행을 떠나며 시작된다. 에마는 '소년은 울지 않는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등에 출연한 배우 힐러리 스왱크가 맡았다. 에마는 사랑하는 남편과 딸을 떠나야 하는 상황, 생존 확률이 50%에 불과한 상황에서도 화성에 발을 내딛기 위해 떠난다. 하지만 곧 남편이 건강 문제로 쓰러지는 등 가족에 닥친 위기로 에마는 큰 고민에 빠진다. 인류의 목표를 수행해야 한다는 무게감과 소중한 가족들을 떠나 있다는 죄책감 사이에 느끼는 고뇌는 작품 자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큰 줄기가 된다.
에마는 이런 고통 속에서도 지구에서 달, 화성 순으로 탐사대와 함께 떠난다. 이 과정에서 가족뿐 아니라 동료들과의 문제가 불거진다. 위협에 대처하는 에마의 태도에 대해 팀원들의 의견이 갈리는 등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에마는 그때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카리스마로 갈등을 봉합한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여성 리더십의 이상적인 모습을 담은 캐릭터다. '올드 가드' '워리어 넌:신의 뜻대로'에 이은 '어웨이'를 통해 넷플릭스가 여성 리더십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