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크롬서 한 번에…구글, 동영상 포털 '카레이도 스코프' 시험
크롬 개발자 버전서 공개…넷플릭스·아마존 비디오·디즈니플러스 로고 게재
입력 : 2020-09-01 16:02:44 ㅣ 수정 : 2020-09-01 16:02:44
박현준 기자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구글이 자사의 웹브라우저 크롬에서 여러개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볼 수 있는 기능을 시험 중이다. 이 기능이 정식으로 크롬에 탑재돼 일반에 공개되면 OTT 포털의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1일 IT 전문 외신과 개발자 커뮤니티에 따르면 구글은 '카레이도 스코프'라는 이름을 붙인 기능을 시험하고 있다. 이 기능은 각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들을 한 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동영상 포털 페이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 카레이도 스코프는 현재 크롬 개발자 버전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외신과 개발자커뮤니티에 게재된 구글 크롬의 '카레이도 스코프' 기능. 사진/개발자 커뮤니티 캡처
외신과 커뮤니티에 게재된 크롬 개발자 버전의 화면에는 'All your shows in one place'(모든 프로그램을 한 곳에서)라는 제목과 함께 '어느 곳의 프로그램이든 좋아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라는 뜻의 문장이 표시돼있다. 문장 아래로는 넷플릭스·아마존 비디오·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OTT의 로고가 보인다. 화면의 오른쪽 하단에 있는 'Next' 버튼을 누르면 '모든 기기에서 계속 시청합니다'라는 뜻의 메시지가 표시된다. 세 OTT들은 오리지널 콘텐츠와 히트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OTT를 이용하려면 각각의 서비스에 접속해야 하지만 크롬이 동영상 포털 기능을 갖추면 한 곳에서 원하는 OTT를 한 곳에서 보고 관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구글이 크롬을 웹 활동의 시작점으로 만들고자 하는 전략과 일치하는 기능이다. 크롬은 전세계 PC와 스마트폰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크롬은 지난 8월 전세계 PC 웹브라우저 점유율 69.8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크롬의 스마트폰 웹 브라우저 점유율은 63.97%다. 스마트폰에서 사파리(22.72%), PC에서 파이어폭스(8.45%)가 2위를 기록했지만 크롬과 격차가 크다.
크롬 개발자 버전에 공개된 카레이도 스코프 기능에서 OTT 서비스가 3개만 나와 추후 더 많은 OTT들이 이 기능에 포함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들도 포함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