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M "유튜브·넷플릭스와 다른 길 간다…3000억원 규모 콘텐츠 선보일 것"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2020.09.01 14:03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1일 공개된 카카오TV 론칭 영상에서 “향후 3년간 약 240개 타이틀 이상, 3000억원 규모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M 제공
“유튜브·넷플릭스 등 시장 강자와 경쟁하고 ‘맞짱’뜨려는 게 아니라, 아직 충분히 충족되지 않은 고객과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겠다.”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1일 공개된 카카오TV 론칭 영상에서 이같이 말했다. TV·영화 형식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기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달리, 카카오TV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M은 올해 안으로 드라마 6개와 예능 19개를 제작해 총 350여개 에피소드를 선보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신 본부장은 “향후 3년간 약 240개 타이틀 이상, 3000억원 규모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 본부장은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의 핵심으로 ‘모바일 최적화(Mobile Oriented)’를 꼽았다. 이를 위해 카카오TV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빠른 호흡을 가진 새로운 영상 문법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콘텐츠 소비문화 ▲스크린 프레임의 다양화를 추진한다.
카카오TV는 ‘모바일 최적화’ 전략을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에 ▲빠른 호흡을 가진 새로운 영상 문법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콘텐츠 소비문화 ▲스크린 프레임의 다양화를 추진한다. 카카오M 제공
신 본부장은 “MZ세대가 원하는 것은 길이가 짧은 ‘숏폼’이 아닌, 빠른 호흡”이라며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는 각 회별로 기승전결의 완결성을 갖추면서도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압축된 플롯으로 몰입감을 높일 수 있도록 기획,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M은 기업과 크리에이터에도 카카오TV가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 본부장은 “모바일 광고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유튜브를 비롯한 동영상 플랫폼은 ‘브랜드 세이프티(부적절한 광고로부터 브랜드를 보호하는 것)’ 문제를 겪고 있다”며 “카카오TV는 퀄리터 높은 콘텐츠와 타깃 기반의 데이터, 커머스 연동을 통해 광고주에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TV 편성 문은 좁고 넷플릭스는 기회가 적다. 유튜브는 몇 천만원 제작비를 들인 콘텐츠나 몇 만원을 들인 콘텐츠나 1뷰(view)의 광고비는 동일해 큰 자본을 들이는 시도를 하기엔 수익 구조가 빈약하다”며 “카카오TV는 광고와 커머스, IP(지식재산권) 세일즈 등 다양화된 수익화 모델을 통해 크리에이터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TV은 이날 오전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예능 <내 꿈은 라이언>을 선보였다. 카카오M 제공
카카오M은 이날 오전 선보인 오리지널 드라마 <아만자>, <연애혁명>과 예능 <찐경규>, <내 꿈은 라이언>, <카카오TV 모닝>, <페이스아이디>, <아름다운 남자 시벨롬(si bel homme)> 외 라인업도 공개했다.
김요한-소주연 주연의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정인선-강민혁의 <아직 낫 서른>, 박하선-권율의 공감 드라마 <며느라기>, 정현정 작가와 박신우 PD가 의기투합한 <도시남녀의 사랑법> 등이 연내 시청자들과 만난다.
또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 작품 4개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남자친구를 조심해>, <아쿠아맨>, <재밌니, 짝사랑>, <그림자 미녀>가 추가 제작될 계획이며, 음악 콘텐츠 <뮤톡라이브 컴백쇼>와 스브스뉴스 <문명특급>의 카카오TV 오리지널 버전 등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