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365일', 납치 강간 미화...세계적 거부 운동
- 승인 2020.08.31 12:51
천지인 기자 chun@womentimes.co.kr
국내서도 가장 많이 본 영화 1위
폴란드 제작, 국제 청원 사이트에서 퇴출 요구
[우먼타임스 천지인 기자] 넷플릭스에서 상영 중인 폴란드 영화 ‘365일’을 퇴출해야 한다는 국제적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 영화가 납치와 데이트강간을 미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넷플릭스는 지난 7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 이 영화를 공개했다.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영화가 됐고 지금도 순위권에 올라와 있다. 국내에서는 31일 현재 ‘오늘 한국의 톱10 영화’ 1위에 올라와 있다.
‘폴란드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로도 불리는 이 영화는 연애에 시들해진 여성 주인공이 마피아 가문의 남성에게 납치를 당해 1년간 감금되는 내용이다. 남성은 자신과 사랑에 빠져야만 탈출할 수 있다면서 폭력적이고 가학적인 성관계를 이어간다. 이른바 납치범을 사랑하게 되는 ‘스톡홀름 신드롬’을 연상케 한다. 폭력적이고 에로틱한 수위가 상당히 높다.
이 영화 시청을 거부하는 ‘365챌린지(#365days)’가 틱톡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또 세계 최대 온라인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에는 이 영화 시청을 거부하자는 청원이 올라와 호응을 얻고 있다. 필름 폐기를 요구하는 백악관 청원도 등장했다.
퇴출 요구에는 실제로 감금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고백한 영국 유명 가수 더피도 동참했다. 더피는 넷플릭스 측에 공개서한을 보내 “성매매, 납치, 강간을 미화한 ‘365일’을 공개하는 것은 아주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항의했다. 더피는 올해 2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납치 후 성폭행을 당했고, 약물 등을 강제로 투여받으며 4주 동안 감금 상태에 있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