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넷플릭스 대응 한계…정부 지원·M&A 절차 간소화 필요”
- [데일리안] 입력 2020.08.18 12:16
- 수정 2020.08.18 12:16
-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한상혁 방통위원장, 웨이브·티빙·시즌·왓차 대표 간담회
정부, ‘OTT 활성화 협의체’ 구성…정책협력팀 운영 예정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현재 정부 정책 지원으로는 국내 시장을 장악한 넷플릭스를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K-OTT’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18일 OTT 업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웨이브·티빙·시즌·왓차 등 4개 국내 OTT 사업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태현 웨이브 대표, 양지을 티빙 부사장, 시즌을 담당하는 김훈배 KT 신사업본부장, 박태훈 왓차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 위원장은 “플랫폼 중심이 케이블TV에서 인터넷(IP)TV로, 이제는 OTT로 이동하고 있다”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OTT 서비스는 콘텐츠 소비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업자들은 “현재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유튜브 등 해외 메이저 사업자들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해외 OTT에 대한 대응과 국내 콘텐츠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 K-OTT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부 정책과 지원체계로는 해외 OTT 콘텐츠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도록 지원 대상·펀드 조성·수익 보장 방식 등 콘텐츠 직접 제작 지원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작비 세제 지원, 콘텐츠 연구개발(R&D) 확대 등 간접 지원과 콘텐츠 투자 활성화를 위한 인수합병(M&A) 절차 간소화 등도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한 위원장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 사업자간 콘텐츠에 대한 전략적인 제휴와 협력”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 정책 지원 활성화와 해외진출을 위해 ‘OTT 활성화 협의체(가칭)’를 구성해 콘텐츠·플랫폼·시민단체·학계 등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자막 자동변환시스템 개발 등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방통위는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방통위 내 OTT 정책을 총괄하는 ‘OTT정책협력팀(가칭)’을 운영할 계획이다.
미디어 오늘
“글로벌 OTT에 대응하는 국내 사업자 간 제휴·협력 중요” 강조
-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 승인 2020.08.18 15:47
KT의 IPTV ‘올레’가 지난 3일 넷플릭스와 제휴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18일 4곳의 국내 OTT(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국내OTT 협력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당장의 합병이 아니더라도 국내 역량을 모을 수 있는 모델을 찾고, 방통위가 이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넷플릭스, 이후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의 ‘공세’에 맞설 대안을 찾기 위한 정부 차원의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엔 ‘웨이브’ 이태현 대표, ‘티빙’ 양지을 부사장, ‘시즌’ 김훈배 KT 신사업본부장, ‘와챠’ 박태훈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가입자 수, 매출액 등 통계지표를 보면 국내 콘텐츠 플랫폼 중심축이 케이블에서 IPTV로, IPTV에서 OTT로 이동하는 추세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서비스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국내 OTT는 상호 경쟁으로 해외서비스와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OTT에 대응하는 국내 사업자 간 제휴·협력”이라고 말했다.
앞서 티빙과 와챠에 통합을 제안해 업계 관심을 받았던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작게는 마케팅 제휴, 콘텐츠 투자 협력 등 분야에서 힘을 모으다 보면 언젠가는 시장의 흐름을 크게 바꿀 수 있는 협력관계도 모색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언제든 누구든 대화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상혁 위원장은 “OTT 서비스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 중심축이 될 것이며, 우리 K 콘텐츠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지만 국내 OTT는 과도한 경쟁으로 상호 콘텐츠 제휴가 되지 않는 반면, 넷플릭스는 국내 콘텐츠 제공이 용이하다”고 지적한 뒤 “글로벌 OTT에 의존하는 K 콘텐츠 해외 진출에는 한계가 있어 독자적인 플랫폼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제휴·협력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18일 프레스센터에서 국내 OTT사업자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는 한상혁 방통위원장(맨 왼쪽). ⓒ방통위
방통위원장은 이날 정부 정책지원 활성화 및 해외 진출을 위해 ‘국내 OTT 활성화 협의체’를 구성하고 콘텐츠·플랫폼·시민단체·학계 등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AI 기반 음성-자막 자동변화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를 위해 OTT 정책을 총괄하는 ‘OTT 정책협력팀’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OTT 사업자들은 “현재 정부 정책 및 지원체계로는 해외 OTT 콘텐츠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도록 콘텐츠 직접 제작지원 방식 개선(지원대상, 펀드조성, 수익보장 방식 등)과 간접지원(제작비 세제지원 및 콘텐츠 R&D) 확대, 콘텐츠 투자 활성화를 위한 M&A 절차 간소화” 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성 있는 콘텐츠에 대한 심의속도를 완화해달라는 식의 규제 완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국내 OTT 업체들의 현 상황을 공유하고 활성화 대책을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첫 모임이라 덕담 차원의 이야기가 나왔고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KT-넷플릭스 제휴나 해외 OTT사업자의 망 사용료 등에 대한 이슈는 이날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시즌’이라는 자체 OTT가 있음에도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선택했다. 현재 IPTV 가입자를 묶어둘 수 있는 핵심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2018년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뒤 가입자가 늘었다. 현재 방송업계는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 시장 잠식을 우려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PD연합회는 지난 13일 공동성명을 내고 “KT와 넷플릭스 제휴는 한국 미디어 생태계 교란의 신호탄이다. 국내 미디어 생태계는 속절없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하며 “국내 미디어 콘텐츠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과 육성, 국내 OTT 사업자가 글로벌 OTT와 경쟁할 수 있는 법 제도의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통신 3사의 글로벌 OTT 제휴가 가져올 경쟁상황 평가를 당장 실시할 것 △국내 OTT 성장을 위한 제작 지원 방안 마련 △글로벌 OTT 사업자와 제휴하여 얻은 통신사 이익을 미디어 다양성기금으로 징수할 것 등을 요구했다.
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