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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넷플릭스가 'YG전자'를 중단하지 않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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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flixm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19.04.02 14:24 4,06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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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열린 한국PD연합회-한국언론정보학회 연구비평모임에서 김동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강사가 발제하고 있다. ⓒ PD저널

[PD저널=이미나 기자] 한국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는 글로벌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주제로 한국PD연합회와 

한국언론정보학회가 비평을 시도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연구비평모임에서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으로 비평의 영역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발제를 맡은 김동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강사는 먼저 기존의 방송 ‘콘텐츠’와 넷플릭스가 공급하는 ‘콘텐츠’가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대중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시간과 공간의 두 축으로 나누어 살펴봤을 때 편성표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방송은 정해진 시간에 따라 분산된 공간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탈 공간화에 따른 시간의 집중화’ 매체였다. 반면 특정 플랫폼 안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OTT는 ‘탈 시간화에 따른 공간의 집중화’가 발생하는 매체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원 강사는 “이용자 데이터에 근거한 알고리듬이 만들어낸 공간의 배치와 배열이 바로 OTT가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콘텐트가 된다”며 “막대한 제작비와 인력을 통해 만든 콘텐트의 성과를 시간에 근거한 지표로 평가했던 관점은 공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에서 무력해진다”고 봤다.

매체의 특성이 달라진 만큼 미디어 비평에도 새로운 관점이 요구된다는 주장이다.  김동원 강사는 미디어 플랫폼 비평의 대상과 방법을 논의할 몇 가지 질문을 공유하고, 앞으로 연구자와 제작 종사자 간 추가적인 논의가 발생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 넷플릭스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듬은 이용자 선호의 편향을 만들지는 않는가? : 추천 알고리듬이 이용자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넷플릭스에 공급하는 제작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는가?

△ 넷플릭스의 이용자 빅데이터가 프로듀서를 대신할 것인가? : 넷플릭스의 이용자 분석이 단순히 콘텐츠 배열/추천뿐만이 아니라 <하우스 오브 카드>와 같이 제작에도 적용된다면, 앞으로 프로듀서의 창작 역량은 발휘될 수 있을 것인가?

△ 넷플릭스의 다양한 장르 범주화는 이용자의 선택에 어떤 효과를 미치는가? : 넷플릭스 콘텐츠 추천의 핵심은 ‘방대한 콘텐츠를 어떻게 범주화하느냐’인데, 이런 ‘구별 짓기’는 이용자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제작자가 의도한 정체성과도 일치할 수 있을까?

△ 글로벌 플랫폼 넷플릭스가 만들어 내는 ‘로컬’ 정체성의 효과는 무엇인가? : 중남미의 ‘마약왕’을 소재로 한 <나르코스> 시리즈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특정 지역의 이미지를 재생산하는 역할을 했다. 이와 같이 미디어를 통한 국가·민족 정체성의 구성과 지속은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가?

이와 함께 김동원 강사는 OTT 중심의 시청자 공동체가 형성되는 현상에도 주목했다. 김 강사는 “미디어 플랫폼의 알고리듬이 부여하는 콘텐트 제작의 조건이나 배열 공간의 통제보다 제작자에게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의 경험이자 공동체일 수밖에 없다”며 “한국의 미디어 플랫폼은 넷플릭스와 달리 시청자들에게 어떤 경험과 공동체를 만들고 있는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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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열린 한국PD연합회-한국언론정보학회 연구비평모임에서 김동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강사가 발제하고 있다. ⓒ PD저널

발제 이후 토론에선 넷플릭스의 확대 가능성에 대한 전망부터 글로벌 플랫폼 비평에 대한 현실적 어려움 등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김영미 독립PD는 다큐멘터리가 내포한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가 한국의 시선을 구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홍성일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연구원은 “비평은 사회적 맥락에서 떼어놓고 볼 수 없는데, 사회적 맥락에 대한 고려 없이 시장성을 중점적으로 추구하는 넷플릭스를 비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며 “<YG전자>가 여전히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이라는 것은 넷플릭스의 시장성 추구를 잘 보여주는 지점”이라고 했다.

넷플릭스가 이용자 분석에 따른 추천 콘텐츠만 나열하고, 구체적인 조회 수 등 지표를 공개하지 않는 점도 비평이 어려운 이유로 꼽혔다. 실제 넷플릭스는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송사자 제작사에 성과 지표나 이용자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펴고 있다. 김동원 강사는 “시작부터 이용자를 통제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며 “일종의 ‘필터 버블’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봤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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