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새해 첫날 흥행작 다 꺾고 '넷플릭스 1위' 오른 한국 작품
2025-01-02 10:48
개봉 이후 123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가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하는 대이변이 발생했다. 새해 첫날 '파일럿', '탈주', '파묘' 등 쟁쟁한 화제작들을 다 꺾고 왕위에 올랐다.
정체는 국내 아동용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감독 김수훈·제작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이다. 운명의 소울메이트를 찾아 나선 로미와 하츄핑의 첫 만남을 그린다.
현재까지 상영 중인 ‘사랑의 하츄핑’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의 마음도 사로잡는 뛰어난 영상미와 중독성 있는 노래와 가슴 울리는 로미와 하츄핑의 사랑과 우정의 스토리를 영화 속에서 선보이며 관객 몰이 중이다. 극장가 열기에 힘입어 안방극장서도 흥행 예열 중이다.
2일 오전 10시 34분 기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순위 1위는 ‘사랑의 하츄핑’이 차지했다. 뒤를 이어 2위 ‘캐리온’, 3위 ‘더 킬러: 죽음의 여왕’, 4위 ‘파일럿’, 5위 ‘그녀가 죽었다’, 6위 ‘탈주’, 7위 ‘전,란’, 8위 ‘6888 중앙우편대대’, 9위 ‘파묘’, 10위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손에 꼽게 성공한 흥행작들을 모두 꺾고 달성한 쾌거다.
‘사랑의 하츄핑’은 지난해 8월 개봉한 TV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의 극장판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한국 애니메이션으로서는 무려 12년 만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2년 개봉한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 이후 처음이다. 이는 ‘마당을 나온 암탉’(220만 명)에 이어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관객 수 2위에 해당하며, TV 시리즈로 형성된 어린이 팬덤을 바탕으로 극장판의 흥행에 성공한 사례로 통하고 있다.
영화는 TV 시리즈와 차별화된 새로운 스토리와 뮤지컬 요소를 더해 팬들에게 신선함을 제공했다. 특히, 로미 공주와 하츄핑의 첫 만남을 다룬 내용과 어린이 관객이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된 노래들이 주효했다. 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의 성공 방식을 국내에서도 증명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자녀들의 뜨거운 반응에 이들의 부모인 3040세대에서도 자연스럽게 인지도가 형성했다.
실제 관람객들 반응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뜨겁다. 네이버 감상평 댓글 창엔 “살면서 이런 평 처음 남겨 봅니다. 5세 딸아이 몰래 예매하고 같이 봤는데 아이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최고의 아빠가 됐네요”, “왕자님 첫 등장이 우산 속 강동원급, 노래는 겨울왕국급”, “아이와 함께 봤는데 뮤지컬 같고 좋았어요”, “한국의 디즈니를 제대로 말아줌”, “5세 딸이랑 같이 봤는데 제가 울었다는… 노래도 정말 좋고 영상미도 끝내줍니다”, “7세 딸이랑 봤는데 재밌었어요. 딸 몰래 눈물도 훔치고…”, “같이 본 아빠는 엉엉 울었다는…2024년 최고의 명작”, “흐느끼며 봤습니다”, “한국 애니 역대 1위 가자” 등 열띤 반응이 쏟아졌다.
한편, 같은 날 오전 10시 34분 기준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순위는 1위 ‘오징어게임’, 2위 ‘옥씨부인전’, 3위 ‘체크인 한양’, 4위 ‘지금 거신 전화는’, 5위 ‘냉장고를 부탁해’, 6위 ‘이혼 숙려 캠프’, 7위 ‘남남’, 8위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9위 ‘미스터트롯’, 10위 ‘트렁크’ 순이다.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