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애콜라이트' 이정재 "스타워즈 세계관 동양인 최초 제다이? 유색인종 출연 자연스러워"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06-05 16:22:04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역대 제다이들의 복장이나 모습, 무술, 머리스타일, 생각하는 사고, 철학에서도 동양의 모습들이 보인다. 이 동양의 모습이 어디서 왔을까 생각해보면 동양인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출연하는 게 자연스럽게 출연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한 월드스타 이정재가 스타워즈 시리즈에 첫 입성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애콜라이트'는 스타워즈 역대 세계관 중 가장 시초다.
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THE ACOLYTE) 시사 및 간담회가 개최, 주연배우 이정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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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 간담회 배우 이정재/연합뉴스 |
'애콜라이트'는 스타워즈 세계관의 새 시리즈로, 평화를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단의 황금기로 불리던 시대에 전대미문의 제다이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 뒤에 숨겨진 비밀과 진실 속 새롭게 떠오르는 어둠의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다. 레슬리 헤드랜드가 연출을 맡고, 아만들라 스텐버그, 이정재, 매니 자신토, 다프네 킨, 조디 터너-스미스, 레베카 헨더슨, 찰리 바넷, 딘-찰스 채프먼, 캐리-앤 모스 등이 출연했다.
이정재가 분한 솔은 누구보다 지혜로우며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는 제다이 마스터다. 다음은 첫 할리우드 시리즈 데뷔작이자, 한국배우 최초로 '스타워즈' 세계관에 입성한 이정재의 간담회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Q. '오징어 게임' 이후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한국에서는 이미 톱배우인데, 오디션을 봤다고 들었다.
A. 카메라 테스트를 받아보자고 제안해주셨다. 먼저 사전에 줌으로 2번 정도 미팅을 했고, 감독님이 만족스러우셨는지 대본을 씬 2개를 보내주셨다. 역할은 블라인드로 하고 본인이 정한 씬 2개를 보내주셨다. 그 역할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하더라. 그 장면을 연습해서 영국으로 갔다. 아만들라 스텐버그 배우와 함께 카메라 테스트도 받고 혼자도 받았다. 꽤 많은 준비를 해놓은 세트장 안에서 정식으로 촬영하는 느낌으로, 풀 세팅 된 실내 공간에서 촬영했다. 카메라 테스트 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100% 인지는 못했다. 지나가는 스태프가 너 말고 카메라 테스트를 받은 사람이 4명 정도 더 있다고 얼핏 들었다. 이게 오디션이겠구나 후에 알게 됐다. 그 이후로 한국에 들어오고 일주일이나 열흘 있다가 캐스팅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4부까지 시나리오를 보내주시고 역할이 제다이 마스터 솔이라고 해주셔서 많이 놀랐다.
Q. 스타워즈 세계관은 70년대부터 지금까지 50년이 넘게 이어오고 있다. 한국인 최초이자, 동양인 최초로 제다이로 출연했다.
A. 처음에는 대본 4개만 받았다. 런던 가서 8개까지 다 받고 읽었을 때는 느낌이 좀 달랐다. 처음에는 동양 사람, 한국 사람이 제다이가 된다고? 더 열심히 해야겠네 정도였다. 다 봤을 때는 마스터 솔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인간 대 인간의 오해와 오해를 제 자리로 돌리려는 인간의 간절한 회환, 반성까지도 아우르는 주제가 있다. 처음에 제가 생각한 것보다 제가 오히려 더 이 작품에 빠져서 솔로 되고 나니 내가 차라리 전체 스타워즈 유니버스 안에 하나의 캐릭터를 잘해내는 것을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처음 훈련 캠프에 갔을 때 배우들이 나라가 다 다르더라. 미국, 영국, 스페인 다 달랐다. 국가별로 모여서 잔치하는 느낌도 들었지만, 작품의 캐릭터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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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 마스터 솔 제다이 캐릭터 포스터/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Q. 마스터 솔 제다이는 어떤 캐릭터인가. 역대 시리즈 중 참고한 제다이 캐릭터가 있나
A. 제다이 중에ㅔ서도 굉장히 따뜻한, 동료들 사이에서도 정을 어렵지 않게 표현하는 인물로 묘사가 돼 있었다. 솔이 마음이 따뜻해서 오히려 존경을 받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어했다. 저도 그 모습이 읽히다보니 오샤와의 관계를 더 가깝고 깊게 표현하는게 맞지 않겠나 이야기도 했다. 아만들라 배우와 감독님과 셋이서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서로의 생각을 많이 주고 받았다. 저는 오히려 대본이 너무 잘 쓰여져 있어서 이 대본이 마음에 들어서 쓰여진대로 따라가고 싶다. 대본에 담기지 못한 늬앙스를 더 설명해달라, 내가 더 잘 따라가겠다고 했었다. 촬영 전에 다른 영화나 TV쇼들을 전부 다시 봤다. 제다이 위주로 중점적으로 보면서 리암 니슨이 연기한 콰이곤 진이 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솔과 결을 같이 하고 싶었다. 마스터 솔의 파다완이라고 생각했다.
Q. '애콜라이트'는 첫 해외 시리즈로, 10개월간 외국에서 촬영했다. 또한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대사를 해야했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A. 해외에서 촬영을 장기 체류하면서 하는 것은 되게 오랜만이었다. 10개월동안 해외에 있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불편하고 어려운 부분도 조금씩 있었지만 어떻게하면 작품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캐릭터로 발전시키는게 중요했다. 제1 언어가 아닌 영어로 연기를 해야해서 악센트나 발음, 끊어 읽기 등이 미흡하면 표현이 잘못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해서 영어로 전체적으로 해야하니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 다이얼로그 코치 두분과 추가로 4명의 선생님들을 만나서 4개월동안 먼저 트레이닝을 했고, 런던으로 가서는 줌과 대면으로 트레이닝 하면서 많이 익숙해진 상태에서 촬영을 했다. 그래도 테이크를 몇 차례 진행하면서 다들 영어가 편하지 읺다는 것을 알아서 기다려주셔서 감사한 현장이었다.
Q. '애콜라이트'의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과 첫 호흡은 어땠나.
A. 스타워즈 줌 미팅 하기 1년 반 전에 '러시안 돌'(러시아 인형처럼)이라는 TV쇼가 있다. 독특한 구성의 이야기로 굉장히 재밌게 봤다. 그분이 스타워즈 한다고 하셔서 새로운 느낌으로 기대 이상의 느낌으로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시나리오 읽었을 때 구성이 좋았고 감성이 따뜻하고 캐릭터들끼리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오해에 대한 아픔을 깊게 표현하고 치유하려고 하는 캐릭터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인간애가 느껴지는 시나리오였다. 글도 쓰시고 쇼 러너도 하고 연출도 하는 이분은 실제 어떨지 궁금했다. 사람 자체가 가슴이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다. 편견이 없다.촬영 현장에서도 유머러스해서 계속 농담을 많이 해서 주변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이분이 기본적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따뜻한 순간을 코어로 삼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다. 이번 스타워즈 시리즈물이 다른 면에서 잘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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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 간담회 배우 이정재/연합뉴스 |
Q. '애콜라이트'에는 마스터 제다이를 연기한 이정재 외에도 그와 대적하는 전사 역의 아만들라 스텐버그(아프리카계), 그림자 상인 역의 매니 재신토(필리핀계), 마녀집단의 리더 역의 조디 터너-스미스(아프리카계) 등 다양한 유색인종 배우들이 출연한다. 특히 스타워즈 팬들이 추앙하는 강력한 '포스'의 소유자 마스터 제다이 역에 아시아인이 캐스팅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A. 저는 자연스럽게 그런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타워즈를 오랫동안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팬분들이 굉장히 많더라. 처음에는 그런 이야기만 들었을 때는 팬덤이 많다 정도였는데, 실제 런던에서 스타워즈데이 행사에 참석할 때 상상하는 것에 50배는 됐다. 어마어마한 분들이 그 행사장에 참석했고, 그 열기가 여태까지 봤던 군중 열기 중에는 탑 안에 들어갈 정도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애콜라이트'는 배경이 우주고 외계인도 나온다. 제다이들보다 훨씬 더 윗 세대의 제다이다. 역대 제다이들의 복장이나 모습, 무술, 머리스타일, 생각하는 사고, 철학에서도 동양의 모습들이 보인다. 이 동양의 모습이 어디서 왔을까 생각해보면 동양인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출연하는 게 자연스럽게 출연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스타워즈 시리즈는 해외에서는 오랜시간 꾸준히 사랑받아 왔지만, 국내에서는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A. 애콜라이트는 그 시대의 윗세대 이야기라서 지금부터 보셔도 전혀 무방하다. 이야기가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저희도 자유롭게 연기하고 펴현할 수 있었다. 이제 막 스타워즈를 접하시는 분들도 가볍게 접근하고 따라가실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정재는 "스타워즈라는 큰 IP의 프로젝트는 영화 역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프로젝트다. 영화를 하는 사람 입장으로도 참여했다는 것이 즐거운 일이다. 70년도부터 지금까지 50년 정도 오게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더 많이 갈 것 같은 기운을 느꼈다. 제가 지금 맡은 솔이라는 캐릭터도 시간이 지나서도 남게 되는 캐릭터로, 연관성을 가질 수 있는 캐릭터라 애착도 많이 간다. 국내에서는 큰 팬덤은 아니지만, '애콜라이트' 이후로 다른 TV쇼가 만들어 지고 있으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디즈니+를 통해 글로벌 공개를 앞두고 있는 '애콜라이트'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1, 2회를 취재진에 선공개했다. 솔로 분한 이정재는 모두가 의지하고 믿고 따르는 마스터 제다이로서의 면모는 물론, 광선검 액션부터 변화무쌍한 캐릭터의 감정적 변화까지 다채로운 열연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애콜라이트'는 8편의 에피소드로, 매주 수요일 1회씩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