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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無광고 깨고도 "배신 아냐"…넷플릭스 CEO 구독자 잡는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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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4.05.31 08:28 11,51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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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광고 깨고도 "배신 아냐"…넷플릭스 CEO 구독자 잡는 전략

중앙일보

입력 2024.05.31 05:00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테드 서랜도스. EPA=연합뉴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테드 서랜도스. EPA=연합뉴스

넷플릭스가 2022년 11월 구독자 확장을 위해 무(無) 광고 원칙을 깼을 당시엔 비판 목소리가 높았다. 구독자들이 넷플릭스의 최고 장점 중 하나로 꼽았던 건 광고 없이 콘텐트에만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를 수익성 제고를 위해 포기했다는 게 비판 요지였다. 그러나 비판은 곧 쑥 들어갔고, 광고형 요금제는 뉴 노멀이 됐다.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기준 1년만에 전 세계에서 1500만명에 달했다. 넷플릭스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테드 서랜도스는 이것까지 다 예측했을까. 뉴욕타임스(NYT) 매거진의 장문 인터뷰 특화 섹션, '더 인터뷰' 최신호의 주인공인 그는 광고 요금제에 대해 이런 주장을 폈다.

"우리가 처음에 광고 없이 콘텐트를 제공하고자 했던 건 광고를 원하지 않는 구독자들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 광고를 원하는 구독자도 있지 않을까? 광고 요금제는 그들이 광고를 볼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요금제였다."

혹자는 궤변이라고도 주장할 수 있겠지만 서랜도스 CEO의 계산은 정확했다. 광고를 보더라도 요금을 적게 내는 것에 만족하는 잠재 고객은 확존했다. NYT의 원래 질문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광고 요금제에 대해 질문하면서 "광고가 없기 때문에 넷플릭스를 선택했던 기존 구독자들을 배신한 행위 아닌가"라는 것. 서랜도스는 위의 답을 한 뒤 "선택의 폭을 고객에 넓혀주는 것이 기업이 할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NYT가 붙인 기사의 제목은 "당신이 넷플릭스를 더 몰아보게 되도록 만들 서랜도스 CEO의 전략"이다. NYT 기자는 "나 역시 넷플릭스 로맨틱 코메디를 몰아보고 있다"고 기사 첫머리에서 고백했다.

테드 서랜도스(맨 오른쪽)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2022년 함께 한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배우, 정호연 배우, 감독 겸 제작자 황동혁. AP=연합뉴스

테드 서랜도스(맨 오른쪽)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2022년 함께 한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배우, 정호연 배우, 감독 겸 제작자 황동혁. AP=연합뉴스

서랜도스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올까. 콘텐트의 양과 질을 모두 컨트롤 한다는 데서 나온다. NYT가 서랜도스에게 경쟁사가 어디냐고 묻자 그가 내놓은 답에 힌트가 있다. NYT는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인 OTT 브랜드인 디즈니플러스나 훌루 등을 언급했지만, 서랜도스는 "아니, 우리의 경쟁사는 유튜브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다른 OTT 기업과 경쟁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의 스크린 타임이며, 그렇기에 우리의 경쟁사는 소셜미디어와 유튜브"라고 설명했다.

유튜브의 경우는 그야말로 광고를 5초만 보면 대부분 무료로 콘텐트가 제공되지 않느냐는 NYT의 반문에 서랜도스는 이렇게 답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더 우수하고 더 다양한 콘텐트를 제공해야 한다. 그래서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이다. 항상 더 좋은 콘텐트를 제공해야 유료 구독자를 지킬 수 있다. '이건 안 보면 안 되는데(must-see-ness)'라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 그게 핵심이다." NYT는 그가 최근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콘텐트 중 하나라며 한국의 '오징어 게임' 촬영장에 방문한 그의 사진을 기사에 함께 실었다.

2022년부로 한국 국민의 3분의 1이 이상이 OTT 유료가입자가 됐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 대형 전광판. 연합뉴스

2022년부로 한국 국민의 3분의 1이 이상이 OTT 유료가입자가 됐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 대형 전광판. 연합뉴스

넷플릭스의 앞날은 어떨까. NYT는 "넷플릭스도 이제 중견기업인데, 사람으로 치면 중년 아닌가"라고 물었다. 서랜도스의 답은 이랬다. "중년은 조금 너무 나이를 많게 잡은 거 같다. 우리의 사업은 물론 성숙기에 있지만 또 다른 특징을 포함하면서 커가고 있다."

서랜도스는 정치적 견해 표현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2020년 백인 경찰관의 과잉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하면서 촉발된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 인종차별 철폐 캠페인에 적극 동참한 게 대표적이다. 이런 그의 행보는 당시 여당이었던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의 정치 스펙트럼과는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서랜도스는 그에 대해 "다양성이라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핵심 가치"라며 "사고의 자유를 포용하고 생각이 다른 이도 수용하는 그런 다양성이 지금 우리에겐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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