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tv에도 '더 에이트 쇼' 본다…넷플릭스 품은 SKB

등록 2024.05.31 06:01:00수정 2024.05.31 07:38:14

 

[서울=뉴시스] 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TV(IPTV) B tv와 넷플릭스를 조합한 신규 요금제 4종을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사진=SK브로드밴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TV(IPTV)와 넷플릭스 멤버십을 결합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더 에이트 쇼' 등 넷플릭스 콘텐츠를 B tv 셋톱박스로 볼 수 있게 됐다. SK브로드밴드의 이번 새 요금제 출시가 가입자 확대 또는 유지에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31일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신규 출시된 B tv·넷플릭스 요금제는 총 4종이다. 'B tv 올'(257채널)과 'B tv 스탠다드'(234채널)를 넷플릭스 프리미엄(월 1만7000원, 동시 시청 가능 기기 최대 4대), 스탠다드(월 1만3500원, 동시 시청 가능 기기 최대 2대) 멤버십을 조합해 구성됐다.

인터넷·IPTV 결합(3년 약정) 기준으로 가격은 2만5500~3만1000원으로 책정됐다. 넷플릭스를 별도로 이용하는 것보다 이 요금제 이용 시 월 최대 2500원 할인된 금액으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또 SK텔레콤 이동전화 서비스와 결합하면 1100원 추가로 할인 받을 수 있다.

SK 계열 통신 기업과 넷플릭스가 제휴 상품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넷플릭스는 망 이용대가 분쟁을 해결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이로써 드라마 '오징어 게임', '스위트홈', '기생수: 더 그레이', '더 에이트 쇼'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등을 B tv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24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TV(IPTV)와 넷플릭스 제휴 요금제를 오는 30일에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SK브로드밴드가 진행한 AI B tv 기자간담회. 2023.12.20. alpac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SK브로드밴드의 넷플릭스 요금제 출시가 가입자 확대 또는 유지에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2위(IPTV 기준, 18.41%)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요금제 출시를 통해 실시간 방송과 VOD,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한 번에 즐기는 미디어 시청 경험 확대는 물론 추가 수익 창출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B tv 메뉴에서 넷플릭스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핫키를 적용한 리모컨도 출시했다.

아울러 이 회사는 올해 안에 B tv·넷플릭스 요금제 이용이 가능한 신규 셋톱박스를 출시하고 양사 간 콜라보 행사를 기획하는 등 넷플릭스와 협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IPTV에서 KT가 유일하게 가입자가 줄었다. 케이블TV는 전반이 가입자 하락을 나타내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 케이블TV가 유일하게 늘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하지만 최근 IPTV 가입자 증가율이 0%대로 내려간 상황이다. 이미 IPTV에 가입할 사람은 다 가입해 기존보다 더 많은 가입자 증가율을 보이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히려 OTT 제휴에도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유료방송 이용자 2만545명 중 37%가 코드커팅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대신 SK브로드밴드가 이번 넷플릭스 제휴로 일부 기존 가입자 이탈을 막는 '락인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일부 SK브로드밴드 고객이 B tv에서 넷플릭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어 KT, LG유플러스 등으로 바꾸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러한 사례를 막았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IPTV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넷플릭스와의 제휴로 기존 B tv 가입자가 상위 요금제로 바꿀 순 있으나 다른 경쟁사에서 넘어올 가능성은 크게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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