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비싼데 재미도 없어졌다”...‘넷플릭스 충격’ 80만명 떠났다
입력2024.04.14 09:40 수정2024.04.14 09:44
월간 이용자 수 1년 5개월 만에 1200만명 아래로 떨어져
반면 티빙, 쿠팡플레이 등 토종 OTT 약진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최강자인 넷플릭스의 입지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티빙과 쿠팡플레 등 토종 OTT들이 스포츠 경기 중계 독점권 확보로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며 최근 넷플릭스 이용자가 크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재미가 예전 만 못한 것도 이용자 감소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14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집계 결과, 지난 3월 넷플릭스의 월간 이용자 수는 약 1172만명이었다. 2월(약 1251만명)과 비교하면 이용자 수가 한 달 사이 무려 80만명이 감소했다. 넷플릭스의 월간 이용자 수가 12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건 2022년 11월(약 1199만명)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넥플릭스 이용자 수가 감소한 것은 토종 OTT의 약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티빙은 3년간 1350억원을 내는 조건으로 KBO 리그 유무선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그 결과 이용자가 급증했다.
티빙의 올해 1분기 평균 앱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162만7000명이다. 넷플릭스의 뒤를 이은 2위다. 지난해 평균(132만8000명)과 비교하면 22.5%가량 급증했다.
넷플릭스 DAU는 283만5000명으로 1위를 기록하긴 했으나 지난해 평균 DAU가 313만8000명과 비교하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쿠팡 플레이의 급등도 매섭다. 1분기 DAU는 97만3000명으로 작년 평균(68만명)과 비교해 43% 급등했다.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서울 시리즈 등 여러 스포츠 경기의 독점 중계권을 따내며,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자의 두 배 많은 시청자가 쿠팡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콘텐츠의 부진도 넷플릭스 이용자 수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넷플릭스가 OTT 플랫폼 중 가장 비싼 요금제(프리미엄 기준 1만7000원)를 가졌음에도 볼 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한편 넷플릭스코리아는 12일 지난해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15.5% 떨어졌다. 넷플릭스코리아는 국내 회원들에게 넷플릭스 서비스에 대한 구독 멤버십을 홍보 및 재판매하는 넷플릭스 그룹의 자회사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