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유미 “‘오징어게임’→‘강남순’ 글로벌 흥행, 운 좋았다”
힘쎈여자 강남순’ 몽골에서 온 엉뚱발랄 괴력의 소유자 강남순 役 “‘도봉순’에 누가 되지 않으려고 애썼다” “강남순 연기하니 앞으로 못할 연기 없겠다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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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28 07:00:01 |
배우 이유미가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타이틀롤 강남순 역을 맡아 호연했다. 사진ㅣ바로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유미(29)가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에 이어 ‘힘쎈여자 강남순’으로 3연타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극본 백미경, 연출 김정식·이경식)은 한국드라마 최초 여성 히어로물인 ‘힘쎈여자 도봉순’의 세계관을 확장한 작품으로,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박보영 분)의 6촌 강남순(이유미 분)과 엄마 황금주(김정은 분), 외할머니 길중간(김해숙 분)이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글로벌 쓰리(3) 제너레이션 프로젝트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지난 26일 전국 10.4% 수도권 11.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넷플릭스로 공개된 후에는 전설적인 모델이자 배우인 나오미 캠벨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재밌게 보고 있다고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종영 다음날인 2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한 이유미는 “어제 마지막 방송을 봤다”면서 “9개월 정도 촬영한 작품이 끝나니까 너무 아쉽다. 더 보여주고 싶고, 또 보고 싶다”며 종영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유미는 몽골에서 국제미아가 되어 부모를 찾기 위해 강남에 온 엉뚱 발랄 괴력의 소유자 강남순 역을 맡았다.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수상,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전세계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유미의 ‘힘쎈여자 강남순’ 출연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이유미는 “처음에 캐스팅이 됐다고 했을 때 전작이 있으니까 누가 되지 않으려고 긴장을 많이 했다. 부담감과 긴장감을 원동력으로 더 열심히 하려고 애썼다. 감독님과 많이 얘기하고 어떻게 하면 순수하게 표현할지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지를 얘기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면서 “앞으로 남순이는 나뿐이니 100점이라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힘쎈여자 강남순’ 최고의 관전포인트는 어마무시한 괴력을 가진 3대 모녀 히어로 이유미, 김정은, 김해숙의 시너지다. 이유미는 모녀 호흡을 맞춘 김정은과의 연기에 대해 “‘파리의 연인’을 너무 좋아해서 많이 따라했었는데, TV에서 ‘와~’하면서 봤던 배우와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게 긴장도 많이 됐지만 감동적이었다. 행복에 겨워서 계속 입꼬리가 올라갔다”면서 “너무 잘 챙겨주셨다. 현장에서 항상 옆에 앉아 있고, ‘엄마’라 부르면서 따라다녔다. 선배가 아니라 가족처럼 생각하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김해숙 선배님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김정은 선배님은 정말 사람들을 잘 챙긴다. 나도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해숙 선배님은 열정적으로 연기를 놓지 않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보였다. 말이나 행동도 너무 사랑스럽다. 나의 롤모델 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열혈 형사 강희식 역의 옹성우에 대해서는 “둘다 장난치는 걸 좋아해서 말도 안되는 장난을 많이 쳤다. 춤도 같이 추면서 케미를 맞춰나갔다”면서 “되게 공부를 많이 하고 착실한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장면이 있으면 감독님과 함께 이야기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나에게도 많이 물어봐줬다. 연기에 있어서는 진지하고 장난기 없는 친구다. 멋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유미는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호흡을 맞춘 김정은, 김해숙에 대해 ‘롤모델’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강남순 일가의 이야기를 다뤘다.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마약 범죄에 연루되는 등 사회적으로 마약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와중이라, 적절했던 시의성이 ‘힘쎈여자 강남순’ 인기에 한몫을 더했다.
이유미는 “작가님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시기적으로 어떻게 이렇게 잘 맞지 싶었다. 시기적으로 필요한 드라마가 나왔는데, 딥한 소재가 아니라 가볍고 사이다적으로 표현이 돼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아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2009년 CF 모델로 데뷔한 이유미는 ‘오징어 게임’(2021)에 지영 역으로 출연하며 세계적 인지도를 얻었다. 이후에 ‘지금 우리 학교는’, ‘힘쎈여자 강남순’을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유미는 “운이 좋았다”며 “세 작품의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장르가 명확하다는 점이다. 좀비, 게임, 초능력이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소재가 흥행의 포인트였지 않았을까 싶다.
거기에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유미는 “강남순을 연기해보니 앞으로 못할 연기가 없겠더라. 이렇게 밝고 맑은 캐릭터를 한 번 해보니 하나를 해낸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다른 걸 용기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인정받지 못했어도 용기를 냈겠지만,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나니 조금 더 당당하게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못해본 연기가 많기 때문에 끌리는 걸 하고 싶다. 앞으로 내가 어떤 걸 연기할 지 나 스스로도 기대된다”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기대를 당부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