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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OTT 모기업 속사정도 모르고… 티빙+웨이브 합병 잘 될까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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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3.07.25 06:04 4,62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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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모기업 속사정도 모르고… 티빙+웨이브 합병 잘 될까

입력 2023.07.25 06:00

티빙과 웨이브 합병설이 주기적으로 꾸준히 제기된다. SK그룹사 관계자의 입을 빌린 보도가 많지만 매번 SK그룹사와 CJ ENM·티빙은 모두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합병을 논의한 적은 없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티빙과 웨이브 합병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한다. CJ ENM이 핵심 자회사인 티빙을 놓을 수 없어서다. 또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된다고 해도 얻을 수 있는 기대손실이 기대이익보다 크다는 분석이다.


티빙, 웨이브 로고. / 각 사
티빙과 웨이브 합병설은 2020년 7월 23일 당시 유영상 SK텔레콤 부사장(現 사장)의 한국OTT포럼 세미나 발언부터 시작됐다. 그 이후 매년 한 두 번씩 나온다. 올해는 7월에만 두 차례 합병설이 제기됐다. 유영상 사장의 "웨이브는 티빙과 합병을 원한다"는 말부터 양사의 합병이 필요하다, 양사의 합병이 임박했다 등 합병설의 종류도 다양하다.

CJ ENM은 티빙 매각 이유없다

반면 업계와 전문가들은 티빙과 웨이브의 결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분석한다.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CJ ENM이 티빙을 포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CJ ENM은 티빙이 핵심 자회사다. CJ ENM이 콘텐츠 기업이라는 점도 티빙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티빙은 CJ ENM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콘텐츠, tvN 등 CJ ENM 계열 채널에서 방영된 콘텐츠가 유통되는 창구다.

실제로 CJ ENM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티빙 가입자 확대와 효율적인 제작비 집행을 통해 미디어 사업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CJ ENM의 미디어 사업 분야는 사실상 티빙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또 CJ ENM은 올해 초 tvN 수목드라마가 방영되는 시간에 티빙 콘텐츠나 예능을 편성하기로 했다. 기존 리니어 채널에서도 티빙의 영향력이 커진 것이다. 리니어 채널은 시간을 정하고 방송을 편성해 방영하는 방송채널을 말한다.

CJ ENM이 수목드라마 대신 티빙 콘텐츠나 예능을 선택한 것은 수익 개선을 위해서다. 드라마는 예능 대비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이에 CJ ENM은 티빙 콘텐츠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예능으로 대체했다. 티빙이 기존 채널보다 우선인 셈이다. 거기다 티빙은 이미 오리지널 콘텐츠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

웨이브 지분 살 여력 부족해

반면 SK스퀘어는 웨이브의 매각이 가능한 상황이다. 웨이브의 모회사인 SK스퀘어는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로 웨이브를 매각하고 그 대금으로 새로운 투자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SK스퀘어가 CJ ENM에 웨이브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CJ ENM의 여건상 웨이브 지분 매수가 어려운 상황이다. 공정거래법 때문이다.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주회사가 자회사나 손자회사를 신규 편입할 때 의무지분율을 50%를 보유해야 한다. 다만 웨이브와 티빙은 법 개정 전에 설립된 회사라는 점에서 40%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즉, 웨이브가 티빙을 흡수하던 티빙이 웨이브를 흡수하던 그 모회사는 자회사의 지분 4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CJ ENM이 웨이브 지분을 매수할 여력이 없다. CJ ENM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원인은 콘텐츠 제작비 급등이다. CJ ENM을 비롯해 티빙, 스튜디오드래곤 등 제작 스튜디오가 모두 제작비를 감당하느라 벅찬 상황이다.

배종완 세무회계맥 대표세무사는 "CJ ENM은 1분기 재무제표상 현금성 자산이 1500억원쯤이지만 제작비 상승 등 요인으로 단기 손익이 계속 적자 상태다"라며 "CJ ENM은 기본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해야 사업을 계속할 수 있는데 생산원가 개념의 제작비가 급증하면서 CJ ENM의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기대이익보다 손실이 크다

CJ ENM이 지분 교환 형태로 웨이브를 티빙에 흡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SK스퀘어가 CJ ENM에 웨이브 지분을 넘기고 CJ ENM이 자사주 등 주식을 SK스퀘어에 주는 식이다. 이는 현금이 오가지 않는다. 기업법 측면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문제는 사업적 측면이다. 특히 주주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티빙의 2대 주주는 KT스튜디오지니, 3대 주주는 SLL이다. 4대 주주는 네이버다. 웨이브는 MBC와 SBS가 2대 주주, KBS가 3대 주주다. 신주 발행 형식으로 합병이 이뤄지면 흡수되는 기업의 주주는 지분이 희석된다.

만약 양사 주주가 합병비율과 지분 희석에 동의했다고 해도 문제는 끝나지 않는다. 티빙과 웨이브의 결합은 1인당 평균지불금액(ARPU)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다. 티빙과 웨이브를 중복으로 이용하는 이용자를 고려하면 티빙 이용자 1명에 웨이브 이용자 1명을 더한다고 2명이 되지 않는다.

구독 요금제 가격을 올리기도 어렵다. 점유율 1위인 넷플릭스 이상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은 스스로 가격 경쟁력을 낮추는 일이라서다. 현재 넷플릭스는 FHD 화질로 영상을 볼 수 있는 스탠다드 요금제를 월 1만3500원에 제공한다. 같은 FHD 화질을 이용할 수 있는 티빙과 웨이브의 스탠다드 요금제는 모두 월 1만900원이다.

공정위 심사도 넘어야 할 산

또 양사는 모두 보유 자산이 3000억원을 넘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신고 대상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티빙과 시즌 기업결합 시 콘텐츠 독점 공급 등으로 인한 경쟁 제한성을 비롯해 구독료 인상 가능성도 심사했다. 당시 공정위는 OTT 이용자가 구독료 인상 시 구독 취소 의향이 높은 점을 들어 티빙과 시즌 결합을 승인했다.

양사의 합병은 사실상 구독료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주는 대폭 늘어나게 된다. 물론 합병으로 어느 정도의 수익 개선은 이룰 수 있다. 하지만 티빙과 웨이브 각각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흑자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희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만약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하면 각각 오리지널 콘텐츠를 20편씩 만들던 것을 40편 만들지 않고 25~30편쯤 제작하는 식으로 제작비를 줄일 수 있겠지만 어찌 됐든 넷플릭스와 경쟁하려면 해외로 나가야 한다"며 "합병법인이 해외로 진출하거나 국내는 그대로 영업하면서 해외만 합작법인을 세워 진출하는 여러 방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방법으로 해외에 진출하던 중요한 것은 투자다"라며 "넷플릭스는 향후 4년 동안 한국에만 매년 8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데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하더라도 최소 조 단위의 플랫폼과 콘텐츠 투자를 병행하면서 글로벌화도 해야 장기적인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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